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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법정관리 땐 채권단 '충당금 폭탄' 위험 노출액 2조...'회수 불능' 가능성 커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16 13:52:36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의 상장이 폐지되고 법정관리가 현실화될 경우 채권단이 다시 충당금 폭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 이어 건설공제조합 등 보증기관 손실까지 더하면 쌍용건설 채권자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쌍용건설 워크아웃을 전후해 투입한 금액은 모두 7000억 원이다. 신규자금과 출자전환으로 각각 4500억 원, 245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채권은행들이 하도급업체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취급한 B2B대출도 1000억 원이다. 국내외 공사 관련 금융회사 보증 규모도 1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쌍용건설에 대한 채권단 출혈 규모는 대략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취급한 신규자금 3200억 원에 대해서만 일부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90% 이상 손실을 인식한 반면 다수 채권은행은 손실을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은행들은 추가 충당금 적립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보채권은 지난해 신규자금 지원 당시 확보한 1300억 원에 불과하다. 대부분 회수가 불가능한 무담보채권이다. 법정관리에 따른 공사 중단 여파로 기업가치가 하락, M&A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채권단이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도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협약채권자인 보증기관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공제조합은 쌍용건설 공사이행 등에 관해 모두 1조4000억 원의 보증을 섰다. 이 가운데 선급금, 하도급업체 보증 등으로 최대 1000억 원 가량 손실이 예상된다.

쌍용건설이 도급계약 체결 과정에서 맺은 시공사 간 맞보증 규모도 1조4000억 원으로 법정관리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채권은행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쌍용건설 부실에 대비해 왔으나 위험 노출 규모가 너무 커 (법정관리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예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쌍용건설에 신규자금 3000억 원, 출자전환 5000억 원 등 80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오는 20일까지 채권단 서면결의를 거쳐 지원 여부를 확정한다. 채권단 결의가 무산될 경우 쌍용건설 상장이 폐지되고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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