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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둘쑥날쑥' 배당금 왜? 현금배당금 주당 850원 →1만5000원 → 850원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06 08:19:5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대 대성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대성산업가스의 배당 성향이 주목받고 있다. 현금배당금이 주당 850원에서 1만 5000원까지 들쑥날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성 계열사의 자금 흐름에 따라 고무줄 배당 성향을 보이며 김영대 회장의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이사회는 지난 3일 올해 현금배당금을 주당 85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대폭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과도했던 배당성향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자는 데 이사회의 의견이 모아졌다. 대성산업가스는 김영대 회장과 김형태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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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금 총액은 31억 원으로 줄어 들었지만, 불과 1년 전인 지난해에는 600억 원에 달했다. 600억 원 역시도 전년(34억 원)의 18배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변동한 액수였다. 최대주주인 대성합동지주는 지분 50.25%를 확보하고 있어 지난해 3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한 번에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해 현금이 절실했다. 자회사이자 부실 계열사였던 대성산업에 대한 자금 수혈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 실시한 대성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50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440억 원을 직접 대여해주기도 했다.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에, 대성은 현재 대성산업의 모회사를 대성합동지주에서 대성산업가스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수년째 현금배당금을 주당 850원으로 고정해왔다. 당기순이익의 부침이 있는 경우에도 주당 850원을 고수하며 매년 30여 억 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올해 배당 성향을 원상회복한 주된 이유로 대성산업가스의 실적 위축이 지목된다.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로 손 꼽혔던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당기순이익 239억 원)보다 300억 원가량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수백 억 원 상당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성산업가스 측은 "회계 정책을 변경하면서 유형자산재평가손실과 투자부동산평가손익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시선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담보로 잡고 대성산업에 5000억 원을 대여해준 터라 이번 배당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지난해와 같은 고배당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을 감행한다면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성산업가스를 담보로 잡아뒀기 때문에 이번 배당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해 보유 중인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대성산업이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로부터 수천 억 원을 차입받는 데 담보로 제공했다. 현재는 대성산업이 400억 원가량을 상환하면서 담보 지분이 50.25%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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