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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에어리퀴드와 불편한 동거 마침표 찍는다 에어리퀴드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인수 추진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10 08:29:4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이 35년 간 지속됐던 프랑스 에어리퀴드(L'Air Liquide S.A.)와의 동거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대성은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를 통해 에어리퀴드 측이 보유하고 있는 대성산업가스 지분(지분율 40%, 160만 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자회사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 1979년 대성과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리퀴드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대성 측은 지분 60%, 에어리퀴드 측은 40%를 각각 투자했다. 현재는 대성합동지주가 최대주주로 지분 50.25%를 보유하고 있고, 에어리퀴드 프랑스 본사와 일본 법인(Air Liquide Japan Ltd.)이 20%씩 들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글로벌 산업가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기업으로 꼽힌다.

돈독하게 유지됐던 인연은 지난 1996년 한순간에 악연으로 뒤바꼈다. 에어리퀴드 측에서 대성산업가스와는 별도로 에어리퀴드코리아를 설립한 것이다. 합작 파트너가 글로벌 기반의 거대한 라이벌로 등장하는 순간이다.

이 때부터 양 사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해가 거듭될 수록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대성산업가스의 사업 영역은 겹치기 시작했다. 일감을 늘리기 위해 동일 프로젝트 수주에 각각 참여해 입찰 경쟁자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경쟁에서 대성산업가스와 에어리퀴드코리아가 부딪히는 사례가 늘었다"며 "대성 측에서 불편한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성과 에어리퀴드가 부딪힌 건 이뿐 만이 아니다. 대성이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대성산업가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에어리퀴드는 제동을 걸었다.

에어리퀴드는 2012년 5월 대성산업가스가 대성산업에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대성산업가스가 1440억 원에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 오피스빌딩을 넘겨받기로 한 매매계약에 대해 반발했다. 대성산업가스의 주주 이익과는 무관하게 대성산업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에어리퀴드 측 대성산업가스 이사 4명은 디큐브시티 오피스빌딩을 취득하기로 한 이사회 결의에 대해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비록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지지는 않았지만, 대성 입장에서는 에어리퀴드와 결별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릴 만한 일이었다.

한편 안정된 현금흐름을 유지하며 그룹을 뒷받침해왔던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412억 원)이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대성산업가스 측은 "회계 정책을 변경하면서 유형자산재평가손실과 투자부동산평가손익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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