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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현금흐름 꼬이네 [Company Watch] 수백억대 대성산업가스 현금 배당 끊겨..한국캠브리지필터에서 200억 단기차입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06 08:2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의 자금 흐름이 꼬여가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는 부실 계열사 대성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면서 현금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캐시카우 대성산업가스로부터 수백 억 원의 현금배당을 받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결국 다른 우량계열사 한국캠브리지필터에 손을 벌리는 상황에 처했다.

대성합동지주는 올해 대성산업가스로부터 15억 원 가량을 현금 배당 받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00억 원에서 큰 폭으로 축소된 액수다. 믿어왔던 우량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마저도 당기순이익이 적자(당기순손실 60억 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비빌 언덕이 사라진 셈이다.

대성산업가스의 배당금은 대성합동지주의 현금흐름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3분기 별도기준 영업현금흐름 365억 원 중에서 300억 원가량이 대성산업가스 배당금에서 비롯됐다. 올해 배당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대성합동지주의 현금창출능력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대성합동지주는 아직 운영자금을 비롯해 현금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부실계열사 대성산업에 대해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하면서 자금 사정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수백 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지만 자금 유출도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성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50억 원가량을 출자하는 등 자금 지원에 나섰다.

자금줄이 막히자 대성합동지주가 선택한 대안은 한국캠브리지필터다. 결국 대성합동지주 이사회는 지난 3일 한국캠브리지필터로부터 올해 말을 만기로 200억 원을 단기 차입(이자율 연 5.78%)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캠브리지필터와 합작해 설립한 한국캠브리지필터는 대성산업가스와 함께 우량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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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캠브리지필터를 그룹의 자금줄로 활용하려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성합동지주의 대성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여력이 떨어지자, 지분 매각을 통해 대성산업의 모회사를 한국캠브리지필터로 바꾸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곧바로 모회사를 대성산업가스로 다시 변경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분 50%를 나눠서 쥐고 있는 일본캠브리지필터 측에서 자금 유출 우려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자금 차입 과정에서 200억 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성산업가스가 대성산업의 모회사로 낙점됐지만 추가 자금 지원을 감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성산업가스 역시 실적 악화로 대성합동지주에 대한 고배당을 접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성산업이 계열사의 자금 지원보다 자산 매각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자생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성 관계자는 "이번 자금 대여는 대성합동지주의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놓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특별히 지주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대성산업의 구조조정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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