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넥스젠 일부 파생계약 해지 8일 만기 3건 현금정산, 1000억대 들여 지분 매입
김장환 기자공개 2014-04-10 09:21: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넥스젠캐피탈과 맺고 있던 일부 파생상품 계약을 현금 정산하고 지분을 직접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그룹이 올해 초 파생상품 계약을 통한 지배구조 전략을 직접 지분 매입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결정된 사안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8일 만기가 돌아온 넥스젠캐피탈과 맺고 있는 파생상품 계약 3건을 현금정산하고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 현대상선 주식 304만 4058주를 연계해 2011년 맺었던 계약으로 총 3개의 별도 계약(Transaction1·4·7)으로 묶여있던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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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계약에는 만기일까지 넥스젠캐피탈이 주식을 매입한 대금에 변동요율(2013년 3분기 기준 3.92~5.42%)을 적용한 이자를 매 분기말 지급하는 조건이 걸려있었다. 만기일에 주식 매입대금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차액을 환산해 현금으로 정산해주는 조건도 걸려 있었다. 반면 이익이 발생한 경우에는 총 이윤의 20%를 돌려받는 조항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 만기 시점인 8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1만 250원으로 넥스젠캐피탈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보다 가격이 크게 하락해 있는 상태다. 넥스젠캐피탈이 해당 계약을 맺은 시점은 2011년 4월 8일경으로 당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3만 4800원이다. 당시 지분(304만 4058주) 매입에 1060억 원대 자금을 들였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계약이 종료된 8일 기준 주가를 대입하면 넥스젠캐피탈이 쥐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310억 원에 그친다. 때문에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서 현금정산한 금액은 75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식을 직접 매입했다고 보면 8일 주가를 고려해 실제 지불한 총 금액은 1060억 원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동안 만기시 발생 가능한 손실을 회계장부에 평가손실 항목으로 지속적으로 반영해왔기 때문에 750억 원 전액이 한꺼번에 거래손실로 유입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번 계약을 종료한 넥스젠캐피탈과 파생상품 계약 3건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총 600억 원가량이다.
결국 이번 계약 종료로 발생한 평가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과 계약이 종료된 4월 8일 기준 주가를 고려해봐야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1만 1400원이다. 지난 4월 8일 주가(1만 250원)를 반영하면 실제 회계장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손실은 35억 원 정도에 그친다. 지분매입가 역시 함께 계상된다고 보면 총 거래손실은 345억 원 정도다.
다만 이번 현금정산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현금흐름에 직접적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75억 원이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이번 정산으로 현금흐름이 115억 원대로 내려앉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재무 쪽에서 관할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공시가 되어야 우리 쪽에서도 세부사안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계약 종료를 시작으로 넥스젠캐피탈과 맺고 있는 모든 파생상품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8일 종료된 파생상품을 제외하고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넥스젠캐피탈과 맺고 있는 계약은 총 6건이다. 만기 시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손실 유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현대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파생상품 계약 종료를 시작으로 넥스젠캐피탈뿐 아니라 나머지 NH농협증권과 맺고 있는 계약 역시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에 파생상품 계약 자체가 걸림돌이 되고 있고 외부에서 숱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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