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현대해상 vs 동부화재, 유동성비율 '희비'[FY2013 경영실태평가]유동성비율 실효성 의문 지적…"그린손보 영업정직 직전 400% 넘어"
안영훈 기자공개 2014-05-07 08:02:46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업계 맞수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유동성비율' 평가에서 1년만에 입장이 뒤바뀌었다.2013 회계연도 위험기준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현대해상은 동부화재보다 유동성 비율 평가 면에서 한수 위였다. 2012 회계연도에 현대해상은 93.88%의 유동성비율을 기록, 10개 항목으로 이뤄진 RAAS 평가에서 유일하게 유동성비율 항목에서 '취약' 판정을 받았다. 반면 동부화재는 유동성비율을 120.25%로 끌어올렸고, 그 결과 RAAS 평가 10개 항목 모두 '보통' 이상 판정을 받았다.
2013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선 상황은 역전됐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말 유동성자산 규모를 2조1334억 원까지 늘렸고, 그 결과 유동성비율은 151.5%까지 치솟았다. 유일한 취약점이었던 유동성비율 평가 결과를 한번에 개선시킨 것이다. 반면 동부화재의 유동성비율은 77.01%로 떨어졌고, RAAS 평가에서도 취약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현대해상은 RAAS 평가(10개 항목 기준)에서 '취약 1개→ 0개', 동부화재는 '취약 0개→1개'의 평가를 받았다. 또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지난 2012~2013 회계연도에 손보와 생보를 통틀어 RAAS 유동성비율 평가에서 유일하게 취약 판정을 받은 회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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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유동성비율 평가에서 희비가 갈렸지만, 모두 유동성비율 평가 실효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경우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장기자산에 투자, 유동성비율 변동폭이 컸지만 사실 업계에서 유동성비율에 관심을 갖는 회사는 거의 없다. 모두 100%를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7개 평가부문으로 이뤄진 금융감독원 RAAS 평가에서 유동성리스크 평가부문의 가중치는 5%에 불과하고, 세부항목인 유동성비율의 가중치는 25%밖에 안된다. 유동성비율 평가에서 아무리 낮은 등급을 받아도 RAAS 종합등급은 물론 유동성리스크 등급에도 거의 영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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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S 등급에 미치는 영향도와 별개로 은행과 달리 유동성비율의 경우 보험사의 리스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도 크다. 보험사의 경우 유동성자산 외에도 계속보험료(최초 납입보험료를 제한 2회 이후 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비율은 분기말일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콜머니 등으로 맞추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회사들이 의미없는 유동성비율을 맞추기보단 비용절감 차원에서 아예 콜머니 등의 단기차입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를 못해 유동성이 넘쳐서 고민이다. RAAS 평가에서의 불이익도 적고, 오히려 높으면 문제다. 과거 부실로 영업정지된 그린손해보험의 경우도 영업정지 당시의 유동성 비율은 400%가 넘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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