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직서 물러나 2012년 6월부터 1년간 등재됐다가 작년 사임..삼성문화재단 이사직은 유지
문병선 기자공개 2014-05-13 08:38:5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년간 맡았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은 재단 업무와 활동을 배우기 위해 2012년 초 부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나란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에 올랐었다.12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의 2013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2년 한차례 이사직에 등재됐다가 지난해 중반 다시 이사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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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말 기준 이건희 회장, 차흥봉씨, 이진강씨, 안경환씨, 이영애씨, 신희섭씨, 이종서씨, 김종석씨, 양옥경씨 등 9인의 이사를 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도 기준 이사직에 등재됐었고 이사의 임기는 통상 6월 시작된다는 점에서 지난해 5월경 이 재단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대신 비슷한 시기 이사직에 올랐던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는 지난해말 기준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사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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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012년 초 처음으로 이건희 회장과 함께 나란히 삼성생명공익재단 및 삼성문화재단 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재단 이사 명함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단 업무를 익히고 사회공헌 활동을 배우기 위해 이사직에 올랐던 것"이라고 말했었다.
실제 삼성그룹 산하 재단은 국내에서 활발한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미술관, 삼성어린이박물관, 리움미술관 등을 운영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 중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 명단에서 오르락 내리락하자 그 배경에 재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친으로부터 재단 경영 수업도 함께 받았던 것 아니겠느냐"며 "삼성그룹의 경영활동 못지 않게 가족사에서 재단 경영 역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재단을 활용한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며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무시못할 재단"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 지분 약 5%씩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 취임 시기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기와도 일치한다. 삼성그룹은 2011년말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매각한 이후부터 줄기차게 그룹 계열사 출자구조를 정비해 왔다. 재계에서는 후계승계 구도를 하나둘씩 마무리 해 나가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병원 등 재단 운영 업무를 다른 자녀에게 맡기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외 다른 자녀에게 재단 운영을 맡길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다른 재단과 달리 수년간 삼성생명공익재단에는 빼놓지 않고 기부 및 출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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