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마이너스 현금흐름 개선 '언제쯤' 올해 1분기 가까스로 흑자…실적 부진 당분간 지속 전망
이효범 기자공개 2014-06-05 09:34:4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올해 1분기 소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관급공사 수주경쟁 심화, 해외사업 원가율 악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건설은 201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05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부호를 떼지 못했다.
KCC건설의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매 분기마다 마이너스 수치가 이어졌다. 특히 3분기와 4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마이너스 1035억 원과 마이너스 512억 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91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2분기 529억 원, 3분기 1592억 원, 4분기 1491억 원을 기록했다.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수익이 줄자 빌린 돈으로 기업을 운영해온 셈이다. 실제로 KCC건설의 총차입금은 2011년 2859억 원에서 지난해 4544억 원으로 늘어났다.
KCC건설은 2011년까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계열공사 물량을 수주해 양호한 실적을 시현해왔다. 하지만 그룹의 폴리실리콘 투자 축소 등으로 계열 발주 물량은 2011년 6653억 원에서 2012년 694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2013년에도 1612억 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토목, 건축, 해외 등 전 부문에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파생상품손실 등 영업외 비용에서 손실 규모가 확대돼 약 14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여기에 관급공사 발주물량 축소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관급공사와 민간건축 공사에서 큰 폭의 수주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는 보고서를 통해 KCC건설이 보유한 수주잔고의 예정원가율이 90%대 초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에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손실을 인식한 청라골프장 개발사업의 경우 금융비용 누적으로 해마다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건축부문 원가 상승 압박과 맞물려 KCC건설 실적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추세에 비춰보면 당분간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룹공사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의 뚜렷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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