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성공신화 '안 통하네' 2011년 제외 매년 영업적자..브랜드숍 경쟁격화 등 여파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8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성공신화를 이뤘던 정운호 대표가 제 2의 도전을 펼친 네이처리퍼블릭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을 인수한지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이루는가 했지만 최근 브랜드숍 시장 경쟁이 격해지며 다시 적자일로에 빠졌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5억 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 2년 연속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매출규모는 전년 보다 33% 늘어 1717억 원이었다. 2012년에는 매출액 1284억 원, 영업손실 4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던 바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후발주자로 브랜드숍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화장품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정운호 대표가 더페이스샵에 이어 경영을 시작한 브랜드숍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 대표는 더페이스샵으로 업계 1위였던 에이블씨앤씨의 '미샤'를 제칠 만큼 경영 능력이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이후 정 대표가 더페이스샵을 사모펀드에 넘기는 데까지 성공하면서 성공신화는 완성됐다. 2005년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4년 뒤 LG생활건강이 이를 다시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는 남은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더페이스샵 경영 일선에 남지 않은 것을 의아해했다. 화장품업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지닌 그가 업계를 떠나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듬해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을 인수해 대표이사에 올랐고 또 한번의 성공신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2009년 3월 명동에 첫 매장을 열며 사업을 시작한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까지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1년에는 네이처리퍼블릭 뿐만 아니라 미샤, 더페이스샵, 에뛰드 등 브랜드숍 업계 전반이 호황을 이루던 시점이라 그 의미가 더 반감되기도 했다.
성장 정점을 찍은 브랜드숍들이 제 살 깎아 먹기식 할인 경쟁을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상위 5개 브랜드숍에 비해 세일행사 기간이 3~4배는 많았고 할인율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숍들이 할인 기간과 요율을 낮춰 수익성 회복에 나선 반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여전히 높은 할인율로 할인 일수를 늘리고 있다"며 "여기에 점포 확대와 마케팅에 드는 비용까지 커지고 있어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악화된 실적은 네이처리퍼블릭의 기업공개(IPO)가 수년째 미뤄진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IPO를 염두에 두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LB인베스트먼트와 KTB PE에서 30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이후 실적 악화로 IPO는 요원한 일이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지며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상장 검토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투자받은 자금이 있어 근시일 내에는 실적 개선을 이뤄서 IPO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제품 리뉴얼과 인테리어 개편 등 투자가 많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 흑자전환했고 현재 상장을 목표로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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