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샘이펙스, 오너일가 재산 증식 '지렛대' 내부거래로 성장…조 회장 첫째 딸 경영권 승계 활용 가능성

김선규 기자공개 2014-06-11 13:11: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5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펙스가 조창걸 한샘 회장의 장녀인 은영 씨의 재산 증식과 경영권 승계에 지렛대로 활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샘이펙스는 조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기업이다. 한샘과 내부거래로 성장한 한샘이펙스는 이미 은영 씨의 재산을 서서히 불려왔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별기준으로 한샘이펙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14억 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한샘이펙스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매출 규모는 적지만 꾸준한 이익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채워가는 '작지만 튼실한' 업체다.

clip20140605140946

◇ 내부거래로 성장한 한샘이펙스

경기도 안산시에 자리잡고 있는 한샘이펙스는 주방가구와 인조 대리석 생산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샘비츠(HAMSSEMVIITZ) 브랜드를 론칭해 사무용 가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한샘이펙스는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한샘의 종속회사였다. 하지만 최양하 한샘 회장과 은영 씨가 한샘의 한샘이펙스 지분(31%)을 양분했다. 은영 씨의 경우 6%대의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한샘의 지분을 흡수해 지분율이 35.52%로 뛰어올랐다. 아버지인 조 회장의 지분까지 합치면 40.5%에 달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샘이펙스는 한샘과 내부거래를 통한 성장이 점쳐졌다. 실제로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올리는 매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한샘이펙스의 한샘 내부거래는 2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과 2013년 각각 268억, 293억 원으로 불어났다. 내부거래 매출비중도 2010년 27%에서 2013년 48%까지 늘어났다.

clip20140605141022

내부거래 증가는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에도 기여했다. 내수부진으로 전반적인 가구업계 이익이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샘이펙스는 20억 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했다. 덩달아 이익잉여금도 2010년 22억 원에서 지난해 말 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영 씨의 자산가치도 증가했다.

한샘이 침대 매트리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향후 한샘이펙스와 한샘 간의 내부거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샘이 뛰어든 침대 매트리스 사업에서도 한샘이펙스와 내부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2011년 침대 매트리스 사업을 시작했다. 뒤이어 한샘이펙스도 침대와 매트리스 제조업체인 퍼니스템 지분을 85% 인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샘이 침대 매트리스 판매와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한샘이펙스가 제조와 생산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샘이펙스는 주방과 가정용 가구에 이어 매트리스도 한샘이라는 안전한 매출처를 확보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샘, 한샘이펙스 품지 않았던 이유는

알짜회사인 한샘이펙스를 한샘이 품에 안지 않은 이유는 조 회장이 은영 씨에게 재산을 챙겨주는 것과 맞물린다. 실제 은영 씨는 한샘이펙스의 튼실한 이익 덕분에 상당한 배당금을 챙겨왔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95%, 55%의 배당성향으로 10억 원이 넘는 배당을 받은 바 있다. 한샘과 매트리스 사업까지 내부거래가 이뤄진다면 더 높은 배당수익도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펙스는 내부거래 기업의 일반적인 사례처럼 조 회장이 은영 씨에게 재산을 증식하는 용도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샘이펙스는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향후 경영권 승계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영 씨가 한샘이펙스를 자금줄로 활용해 한샘 지분매입에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영 씨는 한샘 지분 1.32% 보유하고 있다. 경영 승계와는 무관할 정도로 낮은 지분율이지만, 추후 내부거래로 성장하는 한샘이펙스를 활용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 아울러 배당을 실시해 추가 지분 매입용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샘이펙스는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샘에서 경영 승계와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다시피 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