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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공수표?..차세대 캡티바 '감감무소식' 작년 임단협 합의 불구 본사 미승인..차세대 크루즈도 전철 밟을까 우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4-08-07 10:46:47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6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에서 파격 카드로 제시했던 '차세대 캡티바' 생산 계획이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생산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GM 측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내놓은 차세대 크루즈 생산 계획안 역시 차세대 캡티바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작년 임단협 당시 노조 측에 장기 발전 방안으로 내놓았던 '차세대 캡비타' 생산 계획안이 현재까지 글로벌 본사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사측이 제시한 장기 발전 방안에는 △차세대 감마(Gamma)와 파생상품 생산 △델타(Delta) 부분 변경모델(MCM) 생산 △올란도 생산주기 연장 △글로벌 경차 전기차(BEV) 생산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여러 발전 방안 중 백미는 단연 차세대 캡티바 생산이었다. 한국GM은 임단협 교섭 타결을 위해 차세대 캡티바의 군산공장 생산 배정 제안을 꺼내 들었다. 새로운 생산 물량을 국내에 배정했다는 점에서 노조 측의 환영을 받았다. 그 결과 임단협 협상도 원만하게 타결됐다.

하지만 장기 발전 방안 합의 후 일 년이 지났지만 차세대 캡티바 생산 계획은 진일보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아직까지 글로벌 GM 본사의 생산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캡티바 모델 생산 연장과 부분 변경 모델 생산 계획만 윤곽이 드러났을 뿐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임단협 발전 방안에 차세대 캡티바 생산 계획을 포함시킨 것이 맞다"면서도 "글로벌 승인이 나지 않은 사안으로 생산 및 출시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승인이 늦어지는 것일 뿐 생산 계획이 철회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임단협 협상의 파격카드였던 차세대 크루즈 역시 차세대 캡티바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의적인 합의만 있을 뿐 생산 시점과 물량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올해 협상 과정에서 차세대 크루즈의 구체적인 생산 계획안을 요구하기 보다는 이 제안이 갖는 상장성에 만족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생산 배정을 받지 못했던 차세대 크루즈를 다시 되찾아 왔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차세대 크루즈와 캡티바 모두 글로벌 본사의 의중에 따라 생산 계획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GM그룹이 글로벌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캡티바가 아닌 북미 특화 모델이었던 '에퀴녹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군산공장 물량 확보 효과에 대한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퀴녹스가 글로벌 전략 모델로 채택될 경우, 캡티바 모델은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지역 특화 모델로 위상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캡티바 생산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우려되지만 실제 글로벌 승인 나더라도 생산물량이 얼마나 배정될지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된다"며 "아울러 차세대 캡티바와 크루즈가 모두 군산 공장에 배정되면서 부평 공장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가 더 거세질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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