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주가 14% 급락…무슨 일이 기관투자가 매물 폭탄..."입찰담합 등 악재 반영, 추이 지켜봐야"
길진홍 기자공개 2014-08-12 11:3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뚜렷한 단기 악재가 없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7일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전일대비 14.56% 하락한 8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위한 감자가 이뤄진 지난 5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날은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공세에 나섰다. 기관투자가들은 모두 37만 2002주를 처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40만 2834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거래가 뜸하던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주문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주가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자 회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가가 빠질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일부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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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드러난 코오롱글로벌 악재는 단기차입 결정과 입찰 담합 제재에 따른 과징금 부담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일 공시를 내고 450억 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달자금은 산유수골프장 입회보증금을 반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어 대구도시철도 3호선(14억 원), 부산지하철 1호선(16억 원), 호남고속철도(44억 원) 등 모두 74억 원의 입찰담합 과징금 부담을 안고 있다. 단기차입 결정과 과징금 납입에 따른 유동성 악화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단순 외부 차입과 소규모 과징금을 단기간 내 주가 급락과 연관 짓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1분기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현금성 자산은 1024억 원이다. 대부분 예금성 자산으로 규모에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담합 과징금 누적분도 다른 건설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건설부문 부실로 인한 어닝쇼크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은 단계적인 충당금 반영으로 핵심부문인 건설사업부 손실을 줄여왔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0억 원 수준이다. 과징금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순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수천억 원의 적자가 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부 차입과 입찰담합 과징금 부담은 시장에 널리 알려진 악재"라며 "최근 주가 급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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