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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결정 '코오롱글로벌', RCPS 발행하나 현금성 자산 900억…차입금 만기 몰려 ‘증자 저울질'

길진홍 기자공개 2014-03-06 08:20:4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5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결손금을 메우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이다. 감자 후 취약한 자본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 축적을 위해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와 우선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감자 후 보통주와 우선주는 1643만 8510주와 31만 2803주로 각각 줄어든다. 자본금도 4187억 원에서 837억 원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4월 24일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감자의 목적은 기존 누적결손금을 상계하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국세청 법인세 추징 등의 영향으로 누적결손금이 537억 원에 달했다. 자본총계가 3891억 원으로 부분잠식(자본금 4188억 원)이 발생했다.

무상감자로 3350억 원의 감자차익이 발생하면 결손금을 상계하고, 1797억 원의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한다. 납입 자본금이 줄면서 자본잠식 위협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감자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로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연내 900억 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917억 원으로 운영자금 소요를 생각하면, 차입금을 상환하기 빠듯하다. 차입금 만기와 운영자금 충당으로 최소 1000억 원 가량의 외부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증권업계는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이 두산건설과 마찬가지로 부채 성격이 강하지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RCPS 발행을 위해서는 회사가 배당 가능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감자는 RCPS 주주 배당을 위한 잉여금 확보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두산건설은 작년 말 90%의 무상감자에 이어 4000억 원의 RCPS를 발행,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감자에 이어 증자도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며 "RCPS를 발행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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