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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높은 직영 비중 실적 악영향? [Company Watch]미샤·어퓨 직영점 비율 77% 육박…신규 브랜드 유통전략도 '고민'

장소희 기자공개 2014-08-29 08:3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브랜드숍(중저가 화장품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직영점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묻어뒀던 유기농브랜드 '스위스 퓨어' 사업을 다시 전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유통 전략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직영비율 미샤 60%·어퓨 95%...명당 뺏길 수 없어 직영전환 '가속'

2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브랜드숍 미샤는 직영점 비중을 60%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750개 매장 중 450개가 직영매장이다.

지난 2011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사업을 전개한 에이블씨엔씨의 또 다른 브랜드숍 '어퓨'는 총 35개 매장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 두 곳만 유일하게 가맹점에 속해 직영점 비중이 95%에 달한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두 브랜드의 직영 비중 평균만 77%다. 미샤는 지난 2002년 1호점 오픈과 동시에 국내 브랜드숍 1인자로 올라섰지만 시장 경쟁이 격해진 최근 3~4년 사이 직영점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10년 LG생활건강 품에 안긴 더페이스샵이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미샤의 직영점 비중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미샤가 더페이스샵 등 후발주자들의 공략에 밀려 주춤하자 가맹 계약 만료를 앞둔 점주들이 계약을 끝내고 타 브랜드숍으로 전환을 시도한 경우가 많았다.

미샤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직영점 전환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료가 비싼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직영점 전환이 이뤄졌고 현재 비중에 이르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대개 2년 단위로 이뤄지는 가맹 계약에서 이탈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직영점 전환에 나선 곳들이 많고 1등 자리를 지켜야 하는 미샤의 경우 그 속도를 빨리한 것"이라며 "직영점이 많아져 성장기에 수익규모가 타사 대비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동종업계 대비 압도적 직영비율...대표 상품 발굴 없인 '답없다'

에이블씨엔씨의 직영매장 운영 비중은 동종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매출 기준 브랜드숍 1위인 더페이스샵(4911억 원)은 전체 1156개 매장 중 가맹점이 561개, 직영점이 595개로 직영비중이 51%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888개 매장 중에 마트와 면세점에 입점된 매장을 포함해 총 332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비율은 37% 남짓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숍인 에뛰드도 비슷한 수준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네이처리퍼블릭과 스킨푸드 등도 직영비중은 40~50% 수준을 넘지 않는다.

국내 주요 브랜드숍 매장 직영비중

주요 브랜드숍 직영비중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에게 출점은 그 자체가 하나의 광고효과를 갖는다"면서 "출점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영점보다는 가맹점을 유치하는 것이 빠르고 비용 부담도 적어 대부분의 브랜드숍들이 가맹점 위주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점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 밖에 없는 미샤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히트상품 밖에는 답이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에 해외 유명 화장품브랜드들의 대표상품을 모방한 제품으로 이익을 쏠쏠히 거뒀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직영점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상쇄할 만큼 높은 판매고를 올릴 제품군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 새롭게 내놓은 유기농 브랜드 '스위스퓨어'의 유통 전략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두번째 브랜드 어퓨가 별다른 특징이나 전략 없이 미샤와 유통채널을 비슷하게 가져간 탓에 상호잠식에 빠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퓨어는 현재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유통을 시작한 상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스위스퓨어는 클랜징라인 위주로 론칭한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은 후 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샤나 어퓨처럼 브랜드숍 유통 브랜드로 론칭한 것이 아닌 만큼 소비자 인지도와 시장 반응을 살펴보며 향후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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