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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개발비 자산화' 비중 높아진다 자산화된 R&D 비용, 당장 비용처리 하지 않아도 돼

권일운 기자공개 2014-09-18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5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비용 일부를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하는 '개발비 자산화' 비율을 점차 높여 나가고 있다. R&D에 따른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개발비 자산화를 거치게 되면 연간 15조 원 가까이 투입하는 R&D 비용 가운데 일부를 보전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7조 7351억 원의 R&D 비용을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6.4%에서 7.3%로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R&D 비용 가운데 3415억 원을 개발비 자산화 방식을 통해 무형자산으로 편입시켰다. 따라서 R&D 비용 7조 7351억 원 가운데 무형자산화된 3415억 원을 뺀 7조 3935억 원을 실제 비용으로 회계처리했다.

물리적 실체가 없지만 미래 경영상 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일컫는 무형자산의 범주에는 영업권, 산업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R&D 활동에서 발생된 결과물이 일정 기준을 충족시킬 경우에는 무형자산으로 계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발비 자산화를 거친 무형자산은 수년에 걸쳐 상각하게 된다. 따라서 무형자산이 된 R&D 비용은 해당 회계연도에 비용처리를 하지 않고 향후 수년에 걸쳐 상각하는 방식으로 비용처리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해당 금액만큼의 자산이 늘어나 보이는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의 개발비 자산화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상반기 전체 R&D 비용 대비 자산화된 R&D 비용의 비율은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개발비 자산화 비율 3.1%와 비교하더라도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근본적으로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R&D 비용 지출로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무형자산을 창출해 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R&D활동의 지적 재산화에 집중해 지난해 국내특허 7643건과 해외특허 1만 1289건을 출원했고, 특히 지난해 미국 특허 취득건수는 4676건으로 IBM에 이어 8년 연속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비 자산화 비율을 단기간에 급격히 높인 것은 R&D 예산 자체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리되, 당장의 비용 부담은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도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수차례의 특허 분쟁을 겪은 탓에 무형자산 취득에 열을 올리는 듯 하지만,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동종업계 타 업체에 비해 높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저조해진 수익성을 이유로 여러 분야에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까닭에 R&D 비용 역시 가장 효과적으로 회계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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