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자본잠식 늪 벗어날까 별도기준 자본잠식률 141.85% 달해…르네상스호텔 매각 관건
이효범 기자공개 2014-09-18 08:22: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지난 6월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르네상스호텔 자산재평가를 통해 연결기준 자본잠식은 피했으나 별도기준 재무제표 상 자본잠식률은 10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지연되고 있는 자산매각 성사 여부가 자본잠식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으로 보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2014년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2506억 원, 영업손실 156억 원, 순손실 392억 원 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84%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지속됐다.
이번 상반기 손실로 인해 삼부토건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 1조 4585억 원, 부채총계 1조 4752억 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167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141.85%에 달한다.
삼부토건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조 1495억 원이다. 2010년 이후로 총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도 늘고 있다. 금융비용은 301억 원에 달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금융비용을 충당할 만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영업을 통해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산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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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차입금의 절반이상에 대해 담보로 제공된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순탄치 못하다는 점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PF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러나 채권회수에 어려움을 예상한 채권은행은 법정관리 철회를 조건으로 7500억 원을 지원했다.
삼부토건은 당시 담보로 제공됐던 르네상스호텔 매각으로 7500억 원을 상환키로 했으나 매각이 지연되자 대출 만기를 수차례 연장해왔다. 지난 6월에도 만기를 1년간 연장키로해 내년 6월까지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통해 7500억 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삼부토건은 지난해부터 르네상스호텔을 허물고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시설, 상가 등이 어우러진 지하 7층~지상 38층 높이의 복합빌딩 개발을 추진해왔다. 복합건물의 면적 중 76%가량이 업무시설로 구성되고 나머지는 숙박시설과 판매시설, 공연장 컨벤션 등으로 채워진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대신 KB투자증권-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재선정했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 개발사업을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진행키로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현재 르네상스호텔 개발사업을 위해 관할구청을 통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역시도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지연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6월까지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유동성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주단이 채권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을 경우 상환능력이 부족한 삼부토건이 부도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위해서는 개발사업을 위한 인허가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며 "더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선 KB투자증권-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이 매매대금 마련을 위한 자금모집 성사여부도 르네상스호텔 매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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