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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 입찰마감, 중개업계 긴장 오피스빌딩, 수익형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미묘한 온도차

고설봉 기자공개 2014-09-18 08:15:3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7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본사 부지 입찰 마감인 가운데 오피스빌딩·수익형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긴장감이 높다. 개발 주체 및 방향에 따라 향후 삼성동 인근 수익형부동산 및 오피스빌딩 매매, 임대차 시장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입찰 의사를 공표한 현대차그룹은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데 모아 글로벌비즈니스 센터를 짓겠다며 꼭 낙찰을 받겠다고 나섰다. 초고층빌딩 건립을 꿈꾸는 삼성그룹은 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전담팀을 꾸려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빌딩 업계 관계자들은 확실한 목적이 있는 현대차그룹의 낙찰을 내심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본사 및 계열사 인력을 한 곳으로 모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본사 및 주요 계열사 인력들이 사용할 오피스공간이 들어선다. 비롯해 자동차박물관 등 전시장과 세계 딜러대회를 열 수 있는 대형 컨벤션 센터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주변 오피스빌딩으로 협력업체 및 바이어사들이 임차해 들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강남권역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 평가 됐던 삼성동 일대 오피스빌딩 시장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전부지

또한 테헤란로 일대 IT기업들의 판교 이전으로 공실이 늘어난 상황에서 새로운 임차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오피스빌딩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협력업체 등 현대차 관련업체들의 인근 오피스빌딩 임차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실률 증가로 임차인 모시기에 급급한 일부 오피스빌딩에서는 현대차가 들어와 임대시장이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라고 말했다.

수익형부동산 시장에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미묘하게 '삼성 효과'를 더 반기는 분위기다.

수익형부동산 시장에서는 삼성가가 땅을 사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세가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있다. 실제로 서울 청담동, 한남동 등 삼성 일가(삼성그룹, 신세계 등)가 부동산을 사면 인근 시세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담동의 경우 뚜렷한 상승 이유를 뛰어 넘는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 명품 브랜드 등의 한국 지사 및 매장 임차 등이 한 이유지만 업계에서는 삼성가의 부동산을 매입을 더 큰 땅값 상승의 호재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특히 2008년 이후 삼성생명과 개인 명의로 청담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 인근 수익형부동산 시장도 함께 호황기를 누리며 가치가 급상승했다. 청담동의 경우 2014년 8월 현재 수익형부동산의 실 거래가격이 3.3㎡당 3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뛰었다.

수익형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삼성가가 땅을 사면 말도 안되게 주변 지가가 오르고, 인근지역에 대한 동반 매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며 "청담동 매매가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선까지 치솟았다. 삼성동 인근에서도 그런 효과를 바라는 눈치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수도권 인력이 삼성동으로 집중되면서 상시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향후 전시·컨벤션 기능의 강화로 유동인구가 더 늘어남에 따라 일대 상권에 낙수효과가 생길 것이란 기대도 크다.

또 다른 수익형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현대차 본사 이전으로 상시 근무인구 2만 명 외에도 전시장과 컨벤션센터 건립으로 유동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소비층이 두터워져 상권이 발달해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가치를 증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최고가격을 써낸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해 다음 날인 18일 오전 10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전이 정하는 일종의 입찰 최저가 개념인 '예정가격'보다 입찰가격이 낮을 경우 낙찰 받을 수 없어 유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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