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청담동 '중소형빌딩' 매매 잇따라 [수익형부동산 Review]한전부지 주변 상가건물 중심…여의도 임대차 시장 활기
고설봉 기자공개 2014-08-26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5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름 휴가철 계절적 요인으로 비수기에 접어들었던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지난주(8월 18일~22일) 서울 강남권에서 한전부지 인근 중소형 빌딩을 중심으로 거래가 잇따랐고, 고급주택 거래도 드문드문 성사됐다. 신규 매물도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여의도에서 대규모 계약이 이뤄지면서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최근 공실률이 치솟으며 한껏 움츠러들었던 여의도 권역에 신바람이 불었다.
◇봉은사로 인근 노후 상가건물 몸값 치솟아
지난주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최근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대결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인근에서 거래가 잇따랐다. 향후 건물 신축 등을 염두에 둔 중소형 상가건물 입질이 많았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근 지하 1층~지상 2층 상가건물이 매각됐다. 대지 792㎡에 연면적 591㎡로 매각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주변 시세는 3.3㎡당 7000만 원 정도다. 개인 두 명이 1978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물건으로 이후 상속과 증여가 이뤄진 부동산이다. 매각 당시 소유자는 13명이었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개통과 한전부지 개발 호재 등이 맞물려 3.3㎡당 8000만 원 정도(약 192억 원)에 매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구 삼성동에 소재한 지하 1층~지상 6층 상가건물이 148억 원에 팔렸다. 이 물건은 대지면적이 716㎡에 연면적 3254㎡로 매도자는 2013년 12월 140억 원에 취득했다. 소유한지 8개월 만에 건물을 처분한 셈이다. 2015년 지하철 9호선 AID역 개통이 예정돼 있어 시세가 완만하게 오르는 지역이지만 급매가 이뤄졌다. 세제 비용 등을 생각하면 취득원가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강남구 청담동 지상 5층 상가건물도 60억 원에 매각됐다. 소유자 사망에 의한 상속매물로 68억 원에 원매자를 찾았던 물건이다. 코너자리에 위치해 매매가가 인근 시세를 소폭 웃돌았다.
이밖에 삼성동 60-16번지 단독주택이 59억 원에 매각됐다. 지상 2층 건물로 대지면적 66㎡, 연면적 306㎡이다. 개인 소유 물건으로 ㈜프레인글로벌 법인이 인수했다. 주변 토지가격은 위치에 따라 3.3㎡당 3000만~4500만 원까지 형성되지만 인근 주택 대비 대지 면적이 넓다 보니 전체 매각가가 조금 줄었다. 이 주변은 도로 여건에 따라 매각가가 벌어진다. 경기고 인근은 비싸고 골목 안쪽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매출출현도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 인근 미진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지하 1층~지상 13층으로 대지면적 501㎡, 연면적 4485㎡로 2006년 준공됐다. 공실이 없으며, 예상 매도 금액은 215억 원이다.
정 대표는 "양재역 뱅뱅사거리 상업지역에 위치한 건물로 사옥용이나 임대수익 겸용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팬택씨앤아이, 교직원공제회 등 여의도 임차
임대차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팬택 관계사와 교직원공제회의 여의도 오피스 임차가 진행됐다. 팬택씨앤아이 등 팬택의 옛 계열사들이 서울 여의도 HP빌딩에 임차해 들어간다. 총 임차 면적은 9586㎡이며, 3.3㎡당 임대가는 6만 3000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본인 소유의 팬택씨앤아이, 피앤에스네트웍스, 라츠, TES글로벌, 토스 등을 한 데 모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여의도 63빌딩에 약 5000㎡를 임차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빌딩 신축으로 인해 임시로 옮겨왔다. 3~4년 정도 사용할 계획이다. 1978년 완공된 한국교직원공제회 빌딩은 재건축을 거쳐 지하 5층~지상 27층의 빌딩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연면적이 2561m²에서 8만 3345m²로 4배가량 넓어진다. 기존 빌딩은 노후 건물로 각종 편의시설이 없어 임차인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배태문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이사는 "최근 팬택씨앤아이와 교직원공제회에 이어 IFC몰 등 신규 임대차 계약이 성사되면서 긴 겨울잠을 자던 여의도 오피스빌딩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남권역에서 제조업과 IT업종 및 유통회사들의 오피스빌딩 임차가 잇따라 눈길을 끈다. 임차면적이 2000㎡ 내외인 곳이 2곳에 이른다. 이 외에는 1000㎡ 이내의 소규모 임차가 진행됐다. 임대료는 3.3㎡당 6만 원~7만 원 선을 유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5만 원 밑으로 떨어지는 곳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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