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고수' 한자신, OCI·삼성SDI 주식투자 '울상'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2011년 고점 매입...주가하락에 평가손실 누적, 자본 차감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01 09:23:06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이 주식투자로 해마다 잇따른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대주주 변경을 전후해 고유계정을 통해 매입한 대형 상장주에서 손실이 누적됐다.한자신은 6월 말 현재 OCI와 삼성SDI, 삼성물산 주식 1만 1500주, 2만 3000주, 4만 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주식은 2011년 최초 매입했다. 취득원가는 131억 원으로 공정가(101억 원)와 30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주식 투자 후 이들 대형 상장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손실이 불거진 것으로 파악된다.
|
특히 OCI의 경우 취득가액이 42억 2254만 원으로 손실액이 20여억 원에 달한다. 주당 매입가가 36만 7178원에 달했으나 현재 주가는 14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보유 중인 삼성SDI 지분 가치도 취득원가(17만 8700원)의 70%까지 하락했다. 삼성물산 주식의 경우도 주가가 매입 당시를 밑돈다.
이 같은 투자 손실은 매년 장부상 포괄손익에 계상돼 자본을 잠식했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기타포괄손익에 잡히면서 지난해 21억 원의 자본이 차감됐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30억 5288만 원, 25억 4460만 원의 자본 차감이 발생했다. 부동산 신탁업무와 병행한 고유계정 주식투자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
부동산전업신탁사가 본업과 무관하게 주식투자에 나서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대부분 부동산신탁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업무 수탁을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의 지분을 출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유 지분도 시장성 없는 비상장 법인 주식으로 제한돼 있다. 한자신의 경쟁사로 불리는 대한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은 상장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업계는 한자신이 최대주주 변경 후 투자처 다변화 차원에서 주식투자에 손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한국자산관리공사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 선 엠디앰(35.96%)과 문주현 회장(13.89%)이 개발신탁 확대와 병행해 투자가 유망한 대형주식 매입을 병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2011년의 경우 태양광 열풍으로 OCI의 몸값이 치솟을 때였다. 삼성SDI는 신규 성장 동력인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태양광사업은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삼성SDI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결국 본업과 동떨어진 '외도'가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신은 앞서 작년 말 보유 중이던 셀트리온 주식을 처분했다. 2011년 주당 4만 7300원에 25억 8346만 원어치를 매입했으나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내다 팔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