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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준비하는 대웅제약, 차입금 늘어도 '거뜬' [발행사분석]재무여력 충분…'나보타' 수출에 성장기대감 증폭

임정수 기자공개 2014-10-02 18:00:39

이 기사는 2014년 09월 30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던 대웅제약이 오송 공장 투자를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차입금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로 증가한다. 하지만 연간 800억~900억 원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고려하면 차입금 증가가 신인도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또 신제품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나 수익성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 만료로 복제 약품이 쏟아져 경쟁력 약화가 다소 우려되고 있지만, 해외 제약회사와의 협력 확대와, 신제품 출시, 대규모 수출 계약 등을 통해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오송공장 투자로 무차입기조 탈피…상환여력 충분

대웅제약은 사실상의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 차입금은 2010년 말 870억 원에서 2011년에 300억 원으로 감소했고, 다시 1년 후인 2012년 말에는 4억 원으로 줄었다. 2013년에 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 차입금이 다시 4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다. 차입금은 전체 자기자본 4610억 원의 1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에서 억제돼 왔다.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면서 재무지표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은 2010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했다. 부채비율도 최근 5년 동안 60%를 넘어서지 않았다. 차입금 의존도도 7%를 채 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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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송 공장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무차입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0월 회사채 1000억 원을 발행하면 차입금이 1400억 원대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차입금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2016년까지 충북 오송 공장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향후 차입금을 추가적으로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 업계도 차입금 증가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금흐름 등을 고려하면 신인도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한 해 600억~900억 원 가량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어, 차입금 상환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차입금 감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용평가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재무 대응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차입금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매년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상환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이오시밀러 '나보타', 제품 노후화 극복하나

성장성에 대한 전망도 밝다. 신제품의 해외 수출 계약이 속속 이뤄지면서 회사 덩치와 수익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바이오시밀러 보톡스인 '나보타'다. 나보타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출시돼 월 매출 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수출 계약도 속속 성사됐다. 미국, 남미, 이란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계약이 체결됐고, 지난 8월 태국 출시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서도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 유명 제약회사인 에볼루스와 5년간 2900억 원어치의 대규모 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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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에볼루스와의 수출 계약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볼루스는 미국 내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피부과 등 의사들이 대주주인 스트라스페이크라운의 자회사"라며 "에볼루스에 대한 수출 계약은 까다로운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 금액이 큰데다 이 중 70%는 최소 구매의무금액이어서 향후 추가 계약을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의 제품을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서 "일부 제품의 특허 만료로 제품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해외 제약회사와의 협력 확대, 신제품 수출 증가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예측 전망도 긍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이 탁월한데다 최근 성장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역대 최저금리 수준으로 원하는 만큼의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회사채 발행을 자주 하지 않는 기업이어서 일부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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