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부동산신탁, 차입형 '제로'·담보신탁 '집중'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신탁보수·수탁고 비중 확대…수장 교체, 보수경영 변화 조짐?
이효범 기자공개 2014-10-17 09:25:5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보부동산신탁이 담보신탁에 집중해 지난해에 비해 향상된 실적을 내놨다. 최근 담보신탁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수주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올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바꾸기에는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영업수익 75억, 3년내 최고치…담보신탁 보수 2배 늘어
생보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75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당기순이익 1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5%, 40%, 43%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가장 향상된 실적이다.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6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0억 원에 비해 16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탁보수가 50억 원으로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담보신탁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담보신탁보수는 27억 원에 달했다. 2012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 각각 담보신탁보수는 10억 원과 11억 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유독 중소형사들이 담보신탁 영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차입형에 치중하는 대형사와 달리 당분간 담보신탁은 중소형사들의 먹거리가 될 것을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수료 수익을 낮추는 대신 다수의 담보신탁 사업을 수주해 이문을 확대하는 추세라, 향후 수수료 경쟁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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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신탁, 수탁고 중 절반 육박…NCR 1697%
생보부동산신탁의 수탁고 역시 담보신탁 위주로 구성됐다.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총 8조 4886억 원이다. 이 가운데 담보신탁 수탁고는 4조 490억 원으로 전체 수탁고의 50%에 육박한다. 담보신탁 수탁고는 2012년 상반기말 3조 1829억 원, 2013년 상반기말 2조 7286억 원을 기록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도 소폭 늘어났다. 상반기 말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2조 651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수탁고의 31%에 해당된다. 지난 2년간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전체 수탁고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생보부동산신탁은 차입형토지신탁에 대한 실적은 전무하다. 수탁고에서도 차입형토지신탁은 단 1건도 찾을 수 없다. 다수의 부동산신탁사들이 고위험·고수익의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수익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생보부동산신탁은 여전히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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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경영방침 덕분에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1865%를 기록한 대한토지신탁에 이어 생보부동산신탁은 두번째로 높은 1697%에 달한다.
이는 2013년 말 기준 부동산신탁업계 평균치인 836%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NCR 15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줄곧 부동산신탁업계의 평균치를 웃도는 자본적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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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대표이사, 경영전략 변화올까
이처럼 보수적인 경영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김상진 교보생명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전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교보생명 부동산사업팀장, 기업금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보수적 경영기조에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사 이래 차입형토지신탁에 대한 실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노하우 없이 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취약한 자본규모 역시 고민거리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658억 원이다. 이는 차입형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 부동산신탁사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3993억 원), 한국자산신탁(1476억 원), 대한토지신탁(1453억 원) 등 차입형토지신탁을 활발히 진행하는 부동산신탁사들의 자본금은 1000억 원을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볼 때 갑자기 고위험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며 "당분간 생보부동산신탁 등의 중소형사들은 담보신탁 시장에서 치열한 수수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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