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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구조조정 선봉장 김철교 사장 거취는 [삼성·한화 빅딜]전자관련 사업 잇따라 떼내 방산전문기업으로 변모

권일운 기자공개 2014-11-27 08:11:2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주고받는 방산분야 최대의 '빅딜'을 성사시킨 가운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김철교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테크윈이 삼성그룹 내에서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된 방산 전문기업으로 변모해 한화의 품에 안겼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입지가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의 전임자인 오창석 전 사장은 삼성테크윈의 전신인 삼성항공 출신으로 항공기 엔진 분야의 전문가였다. 오 전 사장은 그룹의 경영진단 과정에서 방산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포착됐고, 이 과정에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오 전 사장의 후임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을 거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김철교 사장으로 정해졌다. 김 사장과 함께 이경구 전무와 김동일 전무 등이 삼성테크윈으로 적을 옮겼다. 삼성테크윈의 1인자와 2인자가 삼성전자 출신으로 교체된 셈이다.

김 사장을 필두로 한 삼성전자 출신 경영진들은 부임 직후 삼성테크윈의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테크윈에서 반도체 부품 사업과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사업 등 전자 관련 사업을 떼 내 사실상의 방산 전문 기업으로 재편된 것이 구조조정의 결과였다.

삼성테크윈이 사업 구조조정에 몰두하는 사이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익성은 차치하더라도 매출 측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 관련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한 게 원인이었다. 이런 까닭에 김 사장은 경영 성과 측면에서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삼성테크윈 매각과 이에 앞선 사업 구조조정 임무를 띤 '해결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 전문가이자 확고한 '삼성 DNA'를 가진 김 사장이 전자사업의 '턴 어라운드'를 시도하기보다는, 잇따라 관련 사업을 떼 내는 데 주력했다는 이유다.

따라서 김철교 사장을 비롯함 삼성전자 출신 삼성테크윈 경영진들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에도 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구조조정이라는 임무를 완수한 만큼 친정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하지만, 한화가 항공기 엔진과 자주포라는 생소한 분야에 사실상 신규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구관'에 속하는 이들을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단 김 사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담화문에서 "한화에서 새롭게 도전하자"고 밝혔다는 점을 볼 때 한화로 인수합병(M&A)된 삼성테크윈에 몸담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화가 그간 인수합병 뒤 통합(PMI) 과정에서 자사 측 경영진을 포진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한화 체제 아래서의 삼성테크윈에서의 입지도 불확실해질 수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실시될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 출신 삼성테크윈 임원들의 거취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삼성 측에서 이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일종의 '영전'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직원들의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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