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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 무상감자, 4Q 대규모 손실 대비? 3분기 누적 순손실 362억…연내 추가 손실 여부 관심

이효범 기자공개 2014-12-16 08:14:41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5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건설이 자본금을 10대 1 비율로 감자하는 대신 자본잉여금을 늘리는 무상감자를 단행해 업계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손실이 362억 원에 그친 점을 볼 때 무상감자를 실시하지 않더라도 자본잉여금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이수건설의 자본총계는 1893억 원에 달한다. 자본잉여금 1606억 원과 자본금 962억 원을 합한 수치에서 결손금 661억 원, 기타포괄손실누계액 14억 원 등을 뺀 금액이다.

이수건설은 무상감자를 통해 2013년 말 기준 1606억 원이었던 자본잉여금은 866억 원가량 늘어난 2472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신 자본금은 96억 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사실상 자본금의 90%를 자본잉여금으로 회계상 이동시킨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수건설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의문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다. 무상감자는 주로 누적 결손금이 커질 경우 자본금 규모를 줄여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누적기준 이수건설의 당기순손실은 362억 원으로 감자 전 자본잉여금 1606억 원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수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이수화학은 이번 조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자기자본 내에 회계상 변동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변동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업계에서는 건설업황 악화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3분기 누적기준 1000억 원에 육박했던 자본금을 100억 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축소해 자본잉여금을 늘려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무상감자가 4분기 대규모 손실에 대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6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100억 원을 상회하는 이자비용과 더불어 국내외 사업장 손실을 대손상각 처리하면서다. 특히 올해도 이같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손실을 털어낸 이후 영업적으로 더 나빠질 부분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영업외손익에서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수건설이 무상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 기업이 감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줄이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사례가 많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이수건설의 4분기 손실에 대비해 무상감자를 단행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추가적인 증자 방안 등에 대해서도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증자를 실시한다고 해도 이수화학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건설 주요 재무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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