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2월 04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CD와 차원이 다른 TV가 올레드(OLED)다" 지난주에 있었던 LG전자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정도현 사장(CFO)의 올레드TV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해보였다. 앞서 있었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도 LG전자의 올레드TV는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성공적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반면 올해 TV부문 성적에 대해서는 물음표만 남겼다. 정 사장은 "환율 등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악재로 남아 연간 사업 전망은 힘들다"는 말로 올해 실적 개선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고 품질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은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동시에 실적 개선을 위한 나름의 대안도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주력제품으로 밀고 있는 퀀텀닷 TV를 LG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레드TV를 중심으로 하되 퀀텀닷TV도 출시해 마케팅 등 적극적인 자원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TV부문 성장 정체를 손 놓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퀀텀닷TV 때문에 오히려 LG전자의 TV사업전략에 혼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LG전자의 설명대로 거시경제 악재가 덮친 현 상황에서 퀀텀닷과 올레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 시장도 채 형성되지 않은 올레드TV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삼성에 뒤지지 않는 퀀텀닷TV 출시까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심지어 LG전자가 진짜 올레드TV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는지도 의심스럽게 만든다. 올레드TV 시장을 개척하는데서 발생한 불확실성을 퀀텀닷TV 출시로 일부 상쇄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수록 시장 개척에 대한 자신감은 꺾이기 마련이다. 여기에 삼성이 퀀텀닷을 무기로 '화질 경쟁력 1등'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기라도 한다면 '화질=LG'로 포지셔닝한 LG전자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 제품을 개발하고도 조심스러운 LG전자의 행보가 아쉽다. 어렵사리 잡은 시장개척자로서의 지위를 제대로 누리려면 결단력 있는 전략과 과감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겉으로는 독보적인 제품 품질을 자부하면서 안으로는 가능성을 저울질 해야 한다면 시장개척은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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