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회사채 접고 단기자금 활용도 'UP' 기업어음으로 채권 차환…금융비용 절감, 차입금 총량 조절?
황철 기자공개 2015-03-27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최근 단기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넉넉하지 않은 유동성 상황에도 만기도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한 이후 기업어음 시장에서 연일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신용등급 상향과 함께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던 것과 대비된다. 국내외 투자 집행으로 늘어난 차입금 총량을 조절하는 용도로 단기자금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 발행과 상환이 가능한 기업어음을 통해 금융부채 규모와 보유 유동성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
◇ 3월5일 만기도래채 현금상환, 유동성 급감
현재 오리온의 기업어음 잔액은 750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450억 원은 3월 들어 발행한 물량이다. 이달에만 3~4영업일에 한 번씩 조달을 이어가며 단기자금 활용도를 늘리고 있다.
지난 5일 300억 원을 시작으로 10일부터 24일까지 15억 원~8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5일 발행한 물량은 같은날 만기도래한 96-1회차 채권 400억 원의 상환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CP 만기는 46일물로 내달 20일 만기도래한다. 차입구조 단기화로 크레딧 측면에서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후 발행한 기업어음의 경우 8일~17일 안팎으로 만기가 더욱 짧다. 초단기물을 통해 자금수지를 맞추며 차입금의 절대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국내 제과시장에서의 강력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영업현금창출력만큼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014년말 기준 126억 원에 불과하다.
영업상 현금유출입이 원활하다보니 보유 유동성을 최소화하더라도 자금수지에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 이보다는 차입금을 조절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어음 활용도를 늘리는 것 또한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차환 수요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재무전략에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A0로 오르자 같은달 500억 원의 채권을 찍었다. 2012년 이후 2년만의 회사채 발행이었다.
당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한 이후 9월 다시 한번 500억 원을 발행했다. 같은해 2월 만기도래액 400억 원을 감안해도 600억 원에 달하는 순발행 행진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만기채권 상환 재원을 기업어음으로 막으며 단기조달에 치중한 전략으로 1년만에 회귀하게 됐다.
◇ 차입금 증가, 이자비용 부담 줄이기 총력
오리온은 수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발한 투자로 차입금이 상당수준 증가했다. 오리온의 2014년 순차입금은 별도 기준 4419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2657억 원 대비 5년만에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2011년 3258억 원, 2012년 3899억 원, 2013년 4275억 원 등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자비용의 관리에는 철저한 모습을 보여왔다. 오리온의 금융비용은 차입금의 증가에도 연간 160억 원~18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싼 단기자금을 활용하고 있는 것도 이자비용 관리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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