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현금부자' 롯데쇼핑 지난해 마트 8곳·백화점4곳 매각해 1조1000억 원 마련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30 08:21:1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과 마트 12곳을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 작업을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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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별도기준 롯데쇼핑은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178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5825억 원 대비 57.6% 증가한 수치다.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11년 1조3369억 원이었지만, 2012년 2175억 원으로 1조원 이상 현금이 줄었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는데 1조2480억 원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부채비율은 2년 연속 하락했다. 2012년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74.8%였으나, 2013년 70.4%, 2014년 68%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현금성자산이 갑자기 3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해 유형자산 처분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처분한 유형자산은 9700억 원 규모로 지난 2013년 96억 원 대비 100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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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의 경우 5133억 원, 건물은 3983억 원, 구축물은 6556억 원씩 처분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점포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8월에는 KB자산운용에 백화점 2곳(일산, 대구), 마트 5곳(부평, 고양, 구미, 당진, 평택)을 매각한 뒤 20년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 계약을 맺었다.
또 12월에도 역시 캔스톤자산운용에 백화점 2곳(포항, 동래), 마트 3곳(동래, 천안, 군산)을 같은 방식으로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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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자산유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당장 올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낮추고 부채 감축노력이 성공할 확률도 낮다고 혹평한 바 있다. 이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8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한 업계 전문가는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되면 회사의 전반적인 이자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며 "롯데쇼핑이 자산유동화를 진행한 것에는 신용등급을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18개 매장을 싱가포르거래소(SGX)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현지 투자자들이 롯데쇼핑의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해 해당 계획은 무산됐고 결국 롯데쇼핑은 국내 시장에서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올해 KT렌탈 인수 자금으로 1조200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 인수 주체는 호텔롯데지만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쇼핑이 재무적투자자(FI)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롯데쇼핑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도 1조5000억 원 규모다.
그나마 롯데쇼핑 측은 국내외 경영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해외 진출에는 속도 조절을 한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진출을 자제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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