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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디어재벌이 씨앤앰 새주인으로? IHQ 이용한 인수구조 제안…인수경쟁 구도 요동칠 가능성

이동훈 기자공개 2015-03-25 17:21:1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앰(C&M)을 통째로 사겠다는 외국인 원매자가 등장했다. 25일 씨앤앰 인수의향서(LOI) 접수 창구에 나타난 미국계 투자자의 대리인은 49%라는 외국인 지분 보유한도 제한에 저촉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인수 구조를 LOI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반의 외국 투자자가 씨앤앰 인수에 나섰다. 시장의 예상은 외국 투자자는 49% 이하로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었다. 하지만 이 외국 투자자가 제시한 인수 구조는 독특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커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LOI를 제출한 외국 투자자는 일단 씨앤앰의 채널사용업체(PP) 자회사인 아이에이치큐(IHQ)를 먼저 인수한 후, 아이에이치큐를 통해 씨앤앰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에이치큐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채워 넣고, 이를 통해 씨앤앰 전체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아이에이치큐라는 한국의 법인을 통해 씨앤앰을 인수하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 관련 방송법 조항에 저촉되지 않을 수 있다.

외국 투자자가 채널사용사업자(PP)인 아이에이치큐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 역시 적법한 절차를 통해 가능하다.

국내 방송법상 외국인이나 외국법인이 보유할 수 있는 채널사용사업자 지분은 49%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미 FTA체결로 인해 종합편성·보도· 홈쇼핑 채널을 제외한 일반 채널사용사업자에 대한 해외 자본의 간접투자비율을 100%로 확대됐다. 한미 FTA 발효 후 3년 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는데, 지난 15일 기준으로 유예기간이 만료됐다.

북미 지역의 케이블 업체들이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앰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미국 드라마를 비롯해 각종 예능·교육·다큐 등 양질의 콘텐츠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채널사용사업자들과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국내 판권 뿐만 아니라 북미 등 해외 판권 판매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투자자는 국내 시장 진출로 수익을 얻는 것 외에,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한류 콘텐츠를 토대로 사업 진출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씨앤앰 매각 초기부터 북미지역의 케이블 사업자나, 중국 기반의 투자자 등 외국 투자자가 관심을 보여왔다. 방송법이 걸림돌이었지만, 법적 이슈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서 새로운 인수 경쟁구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까지 씨앤앰 LOI를 접수한 결과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나 IPTV사업자들의 입찰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격이 떨어지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나 IPTV 사업자도 외국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인수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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