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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해외 플랫폼사업 '잰걸음' 지난해 샵킥 인수 등 3000억 투자...SKT 플랫폼사업 강화로 힘받나

장소희 기자공개 2015-05-13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계열 중 유일하게 해외진출에 성공한 SK플래닛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자회사에만 3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을 선언하며 SK플래닛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SK플래닛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 싱가폴 등 해외 자회사에 총 2971억 원 가량 자금을 추가 출자했다. 미국에 위치한 SKP아메리카(SKP America, LLC)에 가장 많은 자금(2655억 원)을 출자했고 싱가폴에 있는 SK플래닛 글로벌홀딩스(SK Planet Global Holdings Pte. Ltd.)에 176억 원, SK플래닛 글로벌(SK Planet Global Pte. Ltd.)과 SK플래닛 일본(SK Planet Japan, K.K.)에 각각 71억 원, 69억 원을 투자했다.

SK플래닛 신규출자현황

지난해 SKP아메리카에 2600억 원이 넘는 거금이 출자된 이유는 미국 커머스업체 '샵킥'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샵킥은 자본금 1100만 달러(약 114억 원) 규모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해있다. 업계에서는 샵킥 인수금액이 약 2억 달러(약 2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출자된 금액 중 대부분이 인수금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오픈마켓 '11번가'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SK플래닛 글로벌홀딩스에 대한 출자도 활발했다. SK플래닛 글로벌홀딩스는 동남아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전진 기지로 지난 2012년 터키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진출에도 성공했다.

일본시장은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인 '기프티콘'으로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8월 SK플래닛은 일본 유명 외식브랜드사 여러 곳과 제휴를 맺고 기프티콘 서비스 '코토코(cotoco)'를 론칭했다. 사업을 시작한 첫해인 지난해 46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는 SK플래닛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 계열 중에 유일하게 해외진출에 성공한 곳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과거 미국과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실패했던 전적이 있다. 그 설욕을 SK플래닛을 통해 씻고 있는 셈이다.

SK플래닛의 해외사업이 앞으로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고 기존에 플랫폼 사업을 해온 SK플래닛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으로 유일하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SK플래닛의 해외 플랫폼 사업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장동현 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도 SK플래닛 해외사업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장 대표는 SK플래닛 재임시절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선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사업의 명목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없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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