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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역 상권 침체 해법 찾을까 [서울 상권 대해부]유동인구 많지만 로데오거리 한산…커먼그라운드 주목

고설봉 기자공개 2015-05-15 11:24: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2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형적인 대학가 상권으로 시작된 건대역 상권이 대형상권으로 성장했다. 시간대와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의 유동인구가 몰려든다. 그러나 각 출구별 상권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며 침체를 겪고 있다.

서울에는 대학교 캠퍼스가 있는 곳마다 다양한 규모의 대학가 상권이 존재한다. 무수한 상권 중 몇몇 상권은 성장을 거듭하며 대형복합상권으로 확장된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건대역 상권이다.

건대역 상권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의 먹자상권으로 유명했던 화양리 상권에 밀려 그리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화양리 유흥가가 정비되면서 유동인구의 흐름이 건대입구역 방향으로 점차 바뀌었다.

또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고 건대입구역이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환승역으로 바뀌면서 상권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건대 야구장부지에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스타시티가 들어서면서 강북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이후 건대역 상권은 대형상권으로 도약했다.

상권분석 전문가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건대역 상권은 대학교 상권의 가장 대표적이고 규모가 큰 홍대 상권에 버금갈 만큼 성장했다"며 "영동대교, 청담대교 등 강남북을 잇는 도로가 인접한 지리적 장점으로 다양한 연령의 유동인구가 유입되며 대형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대역 상권은 건국대병원, 어린이대공원, 어린이회관 등 대형 집객시설을 갖추고 있어 유입인구가 끊이지 않는다"며 "또 인근에 경쟁상권이 없어 유동인구가 빠져나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대역 상권

상권의 확장은 건대역 상권의 유동인구 구성을 바꿔놨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의 연령이 10대~20대 젊은층에 편중됐던 과거와 달리 강남권 직장인과 가족단위 쇼핑객들까지 유입되면서 현재 다양한 연령의 유동인구가 모여들고 있다.

지하철 2호선 1, 2번 출구 인근의 먹자상권으로 시작한 상권의 공간적 범위 또한 확장됐다. 맞은편 5, 6번 출구지역이 패션상권인 로데오거리로 거듭났다. 로데오거리 남측 방향으로도 상권이 더 넓혀지면서 양꼬치 및 중식당 거리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해 시니어타운까지 들어선 스타시티는 상권에 풍부한 유동인구를 유입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물론 가족단위 쇼핑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인다. 건대역 상권이 구리시, 남양주시 등 경기 동부권까지 영향력을 넓혀가며 대형상권으로 변모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건대역 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건대입구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건국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방면의 대로변 한개 블럭과 그 이면이다. 지하철 2호선 1, 2번 출구 '건대 맛의 거리', 지하철 2호선 5, 6번 출구 '건대 로데오거리'가 상권의 중심이다. 또 건국대학교 맞은편에는 복합몰 스타시티가 들어서 있다.

지하철 2호선 1,2번 출구에서 이면지역으로 이어지는 건대의 맛거리가 가장 상권이 발달한 곳이다. 이 지역은 건대역 상권을 끌어가는 핵심지역이다. 세종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화장품, 주얼리, 패션매장 등 전시판매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면지역은 먹자상권으로 고깃집, 치킨호프, 맥주전문점, 퓨전주점, 노래방 등 먹고 마시는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5, 6번 출구지역은 다수의 패션브랜드가 입점하기 시작하며 로데오거리가 형성됐다. 대로변에는 은행, 휴대폰매장, 화장품매장, 미용실, 음식점 등이 다수 분포돼 있다. 이면에는 패션·의류매장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간간이 음식점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맞은편 먹자거리와 스타시티의 유동인구가 5, 6번 출구지역으로 이어지지 못해 동일한 역세권 내에 있으면서도 동선이 단절돼 한산하다. 최근 전반적으로 패션경기가 침체되면서 패션매장이 커피전문점, 분식점, 디저트카페 등으로 변화되는 추세다.

이 이사는 "풍부한 유입인구를 확보하고 있는 건대역 상권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로데오거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카페 등으로 매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시티는 전반적으로 건대역 상권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이마트가 입점해 있어 연중 유동인구가 넘쳐난다. 주상복합 단지로 저층부에 각종 편의시설과 음식점, 카페, 미용실, 뷰티샵 등이 입점해 있어 대형집객시설의 장점이 극대화 된다.

하지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건대역 상권과는 별도로 스타시티가 활성화 되면서 상권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로데오거리까지 유동인구가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로데오거리의 유동인구를 흡인하면서 상권에 공동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 이사는 "건대역 상권의 상권력은 향후에도 탄탄하게 이어질 거라 전망된다"며 "그러나 로데오거리까지 이어져 동반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만든 컨테이너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문을 열면서 유동인구가 늘었다"며 "로데오거리가 활성화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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