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대우건설, 재무구조개선 약정 '희비' 분양시장 호황 속 건전성 개선...대우건설, 부채비율에 발목
안경주 기자공개 2015-06-01 10:00:36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채무계열 대기업 중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택 분양시장 회복으로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재무건선성이 개선됐지만 현대산업개발만 주채권은행과 맺은 약정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9일 은행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돼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건설사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곳은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다.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한라,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주택분양 시장이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어졌다"며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가장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종료하면서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초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은행권에선 내다봤다.
하지만 재무구조 평가 결과, 현대산업개발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종료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건설은 200%가 넘는 부채비율로 재무구조 평가 점수가 미달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구조 평가 항목은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 △채무상환능력(이자보상배율) △재무안정성(부채비율) △현금흐름(EBITDA/총차입금) △유동성비율(현금성자산/유동부채) 등이다. 여기에 비재무 평가를 반영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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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연결기준) 4조4773억 원의 매출액과 22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0%이며 이자보상배율과 유동성비율은 각각 2.5배와 9.6%다. 부채비율은 161.2%로 전년대비 30.4%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위해 설립한 SPC를 연결해 부채비율이 200%를 약간 넘기면서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올해 재무구조 평가 결과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재무구조 평가 점수가 미달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4.3%다. 영업이익은 426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자보상배율은 3.5배, 유동성비율은 7.7%다. 다만 부채비율은 276.4%로 5.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됐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아 재무구조 평가 점수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부채비율이 200% 미만일 경우 재무구조 평가 점수가 40점 이상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피할 수 있다. 대우건설처럼 부채비율이 200% 이상 300% 미만이면 재무구조 평가 점수는 50점을 넘어야 한다.
한편 대성산업, 한진중공업도 당분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유지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성산업과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실적이 오히려 악화됐다"며 "특히 대성산업은 올해 자산매각 등이 이뤄졌지만 이번 재무구조 평가에선 제외된데다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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