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택사업으로 수익성 견인 [2015 승부수]수년째 연간 2만여 가구 분양…해외사업 추가 손실 가능성은 부담
이효범 기자공개 2015-01-21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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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올해 주택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매 해마다 2만여 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올해 건설업계 역대 최대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의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향후 대우건설의 주택 원가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저수익 해외사업은 수익성 증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역대 최대 분양물량…3만 1580가구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2만 가구를 넘는 주택을 분양해왔다. 이달 초만 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규모가 예상됐지만 실제로 발표한 분양계획은 1만 가구를 웃도는 3만 1580가구에 달했다. 이는 역대 건설업계 최대수준의 분양규모로 알려졌다. '
주요 건설사들도 지난해보다 올해 분양규모를 늘리긴 했지만 대우건설의 분양규모를 따라 잡진 못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올해 각각 1만 5864가구, 1만 1500가구에 그쳤다. 그나마 2014년에 비해 물량을 크게 늘린 대림산업과 GS건설도 각각 2만 2316가구와 1만 7889가구로 3만 가구를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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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분양물량은 주로 수도권과 지방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서 1343가구, 수도권에서 1만 6772가구 분양에 나선다. 또 영남과 충청지역 등 지방에서 1만 3465가구를 내놓는다. 주로 중소형 위주의 상품구성과 1~2인 세대를 겨냥한 오피스텔 공급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중되는 전세난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의지로 신규분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상황을 고려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신규주택공급이 부족했던 수도권과 지방에 역대 최대 물량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우건설이 주택사업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매년 2만여 가구 분양을 이어오면서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늘린 분양물량으로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주택사업을 통한 수익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원가율이 80%중반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 수년째 2만 가구 이상 신규분양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분양규모가 무리하게 많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그동안 타 건설사에 비해 왕성했던 주택공급 능력을 감안한다면 3만 가구도 큰 무리없이 공급할 여력이 있는 건설사"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부진…수익성 '걸림돌'
그러나 여전히 해외사업은 대우건설 수익 극대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조 5844억 원, 영업이익 97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올해 들어 최저치인 23억 원에 불과했다.
준공을 눈앞에 뒀던 오만 수르 민자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만 수르 현장은 당초 올 4월 준공예정이었지만 발주처와 협의 지연으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공사 막바지 전력 공급 차질로 준공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공기 지연에 따라 지체상금 명목으로 공사대금에서 차감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한 누적금액이 1770억 원으로 발주처에 모두 클레임을 제기해둔 상태다. 클레임 금액 중 대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하락으로 발주처의 팍팍해진 자금사정 탓에 자금 회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해외 사업 공기 지연은 여전히 대우건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오만 외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공기 지연 현장을 다수 보유 중이다. 공사 초기 단계에서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곳도 있다. 잇따른 공기 지연은 올해 영업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은 저가수주 현장 등을 고려할 때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다만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손실이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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