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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홈플러스, 회사채 4500억 조기상환 왜? 테스코 금융계열사 차입금, 과거 고금리 논란…매각 대비 포석

장지현 기자공개 2015-06-15 08:19:31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모회사 테스코의 금융계열사로부터 빌린 자금 4500억 원을 조기 상환했다. 부채비율을 50%포인트 가까이 하락시키면서 매각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11일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는 보유하고 있던 회사채 1조9008억 원 가운데 4550억 원을 만기 도래 전에 조기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의 만기일은 2016년 말로 상환까지는 1년 이상이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는 1조4458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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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 2005년 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최대주주인 테스코 홀딩스의 금융계열사 체스헌트 오버시즈(Cheshunt Overseas LLP)로부터 처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2008년 체스헌트 오버시즈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1조208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3년까지 차환발행(만기연장)을 지속 하면서 체스헌트 오버시즈에 빌린 1조9000억 원을 단 한번도 갚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계열사와 부당 내부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홈플러스가 체스헌트 오버시즈에 비싼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3년 진행한 회사채 차환발행 과정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금리를 기존보다 0.25% 포인트 높였다. 차입금 1조1008억 원에 대한 이자율을 기존 91일물 CD+0.75%에서 91일물 CD+1%로 0.25%포인트 올렸다. 당시 91물 CD금리 2.66를 적용했을 때 홈플러스가 체스헌트 오버시즈에 지급하는 이자율은 3.66%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사채 신용평가는 3년물 회사채 AA-, 기업어음 A1이다. 2013년 9월 25일 당시 AA-등급을 갖고 있던 기업들의 평균 3년물 회사채 이자율은 3.28%였다. 단순 계산상 홈플러스가 체스헌트 오버시즈에 0.38%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 셈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같은 AA-등급이더라도 유통업체면 금리를 낮게 적용 받는다"며 "홈플러스가 체스헌트 오버시즈에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비싼 이자를 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는 회사채를 조기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안정화했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3년 197.2%에서 지난해 151.8%로 45.4%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비용도 2013년 870억 원에서 지난해 649억 원으로 220억 원 줄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홈플러스가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하는 등 회계상 부실 자산을 반영했다"며 "여기에 논란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갚지 않았던 차입금을 지난해 돌연 상환한 것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채를 조기 상환한 것은 현금 보유액이 늘어 부채를 해결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당시 회사채에 대한 금리는 국내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했으며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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