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헌인마을 우발채무 현실화되나 시행사 기한이익 상실 위기…2금융권 설득 총력
이효범 기자공개 2015-07-03 08:40:2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 시행사가 지난달 만기 도래한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기한이익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보증을 선 삼부토건도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에 노출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PF 대출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대주단 100%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2금융권 대주들이 상환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삼부토건은 다음주까지 대주단 동의를 구해야 하는 상황으로 만기 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헌인마을 PF 사업 시행사인 우리강남피에프브이(PFV)는 지난달 13일 만기 도래했던 PF 대출 3068억 원을 연체 중이다. 우리은행 외에 9개 금융사로부터 조달한 2170억 원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원금 898억 원을 갚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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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출을 연체한 우리강남PFV는 추진 중인 사업이 수년 째 중단되면서 사실상 PF 대출을 상환할 여력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이 32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사실상 시행사 대출에 채무보증을 약정한 삼부토건이 상환해야 하는 채무다.
우리강남PFV가 받은 PF 대출 만기는 지난 6월 13일이었지만 삼부토건의 보증채무에 대한 만기는 오는 8월 1일이다. 우리강남PFV가 기한이익을 상실해 삼부토건의 PF 우발채무가 현실화 되더라도 삼부토건이 보증채무 만기시 까지 대출을 연장하거나 상환하면 큰 문제가 없다.
대주단은 이 때문에 우리강남PFV가 대출을 연체해도 당장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대출을 갚아야 하는 삼부토건에게 수습할 시간을 준 셈이다.
다만 대주단 중 일부가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만기 연장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PF 대주단은 우리은행, 부산은행, 메리츠종합금융, 신한캐피탈, 외환은행, 에스비아이저축은행, 솔로몬상호저축은행, 해솔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 한울저축은행 등과 유동화법인인 헌인빌리지제이차, 헌인빌리지제삼차, 헌인빌리지제사차, 헌인빌리지제오차, 에르메스내곡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2금융권 저축은행 일부가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후순위로 분류되는 ABCP 투자자들도 만기연장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자를 일부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차례 만기를 연장한 전례가 있어, 선순위가 채권자의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 대출 만기를 수차례 연장했다. 2013년 사업 부지를 매각해 채무를 갚는 조건으로 대출기한을 작년 6월로 연장했다. 하지만 부지 매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지난해 12월과 만기를 올해 6월로 또 한 차례 미뤘다.
문제는 삼부토건이 대주단 동의를 100% 얻어내지 못해 자칫 기한이익 상실 통보를 받게 될 경우다. 삼부토건이 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사업 PF 대출 등 다른 사업장 PF 채권자들에게서도 한꺼번에 채무 상환 압박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부토건에게 다음주까지 PF 대출 만기연장과 관련해 대주단을 설득할 시간을 준 상태"라며 "향후 결과를 지켜보고 대주단 회의를 소집해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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