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등 SI들, 대한전선 헐값 인수 노리다 '퇴짜' IMM보다 의지 약해..채권단 거래 '배제'
한형주 기자공개 2015-08-04 08:25:4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과 효성그룹 등 전력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들이 대한전선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선 채권단은 이들의 인수 의지가 현재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을 준비 중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만 못하다고 판단, 딜 참여 기회는 부여하지 않았다.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KG·효성·일진그룹 등은 최근까지 대한전선 채권단에 경영권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정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하진 않고 매각자 측과 한두 차례 미팅만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SI들이 대한전선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업 시너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KG그룹은 계열사인 KT ETS를 통해 전기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자발전 사업자로서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효성과 일진전기는 현대중공업, LS산전과 더불어 소위 '중전(重電) 빅4'로 통하는 국내 대표 전력기자재 제조업체들이다.
저마다 대한전선 인수에 따른 상승 효과를 예상해볼 수 있음에도 막상 딜에 임하는 태도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매물에 관심은 보였으나 적정 인수가에 대한 눈높이가 IMM PE보다 현저히 낮았다는 것. 지난해 말 기준 8000억 원을 웃도는 대한전선의 순차입금, 3000억~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발채무 등에 대한 부담감에 보수적 관점을 견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언젠가 싼 값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여기고 타이밍을 보던 중 IMM이 프라이빗 딜에 나서자 뒤늦게 기업내용을 들여다 보려고 몰려든 것"이라며 "진성 후보로 보기 어려운 데다, 이미 IMM에게 실사 기간 배타적 협상권을 줬다 보니 중간에 합류시킬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침 IMM이 제시한 조건이 채권은행들이 받아들일 만한 것이었고, 추가적인 지원 없이도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끝까지 밀어붙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의 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0억 원 수준. LS전선과 일진전기 등 피어그룹 평균 EV/EBITDA도 8배가량에 그친다. 이에 따른 EV는 대략 4000억 원 정도. 총 1조 원을 상회하는 차입금 및 우발채무를 감안할 때 채권단 투자금(출자전환)인 7000억 원 수준에 매각가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 가운데 IMM PE는 △채권 만기 5년 연장(2020년까지) 및 금리 인하(3.5%→2.5%) △80% 감자(액면가 2500원→500원) △3000억 원 유상증자(IMM 투자) △800억 원 추가 출자전환 등 대한전선 인수구조를 설정,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최종 합의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대한전선을 공개매각하면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IMM PE와 협상하기 앞서 몇몇 SI들을 태핑(tapping)해 본 결과 IMM 외 다른 원매자와 처음부터 다시 딜을 시작할 경우 불발될 확률이 99%라는 게 채권단 내부 판단이었다"며 "연내 매각 성사를 위해선 IMM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의 자본잠식률은 97.8%에 이른다. 올해 안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부도 위기→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큰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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