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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만기도래 한전 장기계약 확보 가능성은 2018년 12건 만기…올해 하반기 입찰 시작 전망

김창경 기자공개 2015-08-17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가 과거 해운사와 맺은 장기운송계약 만기가 대거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대한해운이 어느 정도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해운은 국내 다른 벌크선사에 비해 해운사 선정 평가기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가 맺은 장기운송계약 중 오는 2018년 총 12건이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중부발전 5건, 한국동서발전 4건, 한국남동발전 2건, 한국남부발전 1건 등이다. 발전자회사와의 계약은 마진이 높지 않은 대신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다.

대한해운, 만기도래 한전 계약 확보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발전자회사는 선박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해 계약 만기 약 2년 전부터 해운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2016~2017년 만기가 돌아오는 계약을 위한 해운사 선정이 지난해 하반기 대부분 마무리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올해 하반기부터 2018년을 위한 입찰이 조금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선박을 10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고 운송계약 이행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같은 해운사와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만기가 돌아오는 12건의 계약 중 6건을 맡고 있는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1건의 계약을 수행 중인 일본 해운사 NYK도 국적선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자회사는 최저가 입찰제로 해운사를 선정하고 있다. 이후 신용등급, 재무건전성, 선대 현황, 운항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해운사와 계약을 맺는다. 재무건전성이 우수할수록 선박 건조를 위한 대출이 수월하고 회사가 직접 보유한 선박이 많을수록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2013년 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014년 1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SM그룹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대한해운의 부채비율은 165%였다. 발전자회사의 물량을 수송하고 있는 경쟁업체 현대상선, SK해운 등에 비해 월등히 낮다. 대한해운과 비슷한 자산규모에 부채비율 차가 크지 않은 곳은 한진해운의 벌크선 전용선 사업부를 넘겨받은 에이치라인해운 정도다. 지난 1분기 에이치라인해운의 부채비율은 254%였다.

대한해운은 벌크 전용선 운영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대한해운 전용선 사업부문은 대한해운 전체 매출액의 79%를 차지했다. 전용선 부문의 매출액은 포스코(43%), 한국가스공사(34%), 한국전력(9%) 등 대형 화주가 86%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추가로 지난해 4월 한국남동발전과, 6월 한국남부발전과 유연탄 운송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모두 10년이다.

대한해운의 유력한 경쟁상대로는 이번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팬오션이 꼽히고 있다. 법정관리를 거치긴 했지만 팬오션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벌크선사다. 용선을 포함해 운영하고 있는 벌크선만 130여 척에 달한다. 하림 컨소시엄의 자금이 모두 들어오면 부채비율 역시 130%대로 떨어진다. 다만 팬오션은 아직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했다.

다른 관계자는 "입찰에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감점요인이 된다"면서도 "금융권에서 팬오션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팬오션은 조만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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