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3년전 '日롯데홀딩스' 이사회 장악 [롯데 왕자의 난]2013년 신격호 건강이상 징후, 츠쿠다 다카유키 중심 친정체제 구축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13 16:3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이 회장이 3년 전부터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셔틀 경영이 중단된 가운데 핵심 인사들을 교체하면서 그의 측근들로 자리를 채웠다.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13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 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2013년 3월 31일 나카이 세이(中井 省)와 이소베 테츠(磯部 哲)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물러났고, 노다 미츠오(野田 光雄)는 지난 3월 20일 사임했다. 이어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 正元)와 아라카와 나오유키(荒川 直之)가 각각 2013년 6월 27일과 9월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 지난 6월 30일에는 고초 에이이치가 신임 이사로 부임했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과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고바야시 마사모토, 아라카와 나오유키, 고초 에이이치, 카와이 카츠미 총 6명으로 지난 7월 28일 긴급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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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전 등기임원 중 카와이 카츠미(河合 克美) 롯데홀딩스 제품 담당 이사만이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다. 그 사이 옷을 벗은 노다 미츠오, 이소베 테츠, 나카이 세이 등은 오랜 기간 신격호 총괄회장 편에서 일을 도운 수족들로 추정된다.
이사진이 대폭 교체된 2013년은 건강 문제로 신 총괄회장의 경영 능력에 이상 징후가 본격화된 시점이다.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핵심인사들의 후계구도 결단도 이 때 내려진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건강 문제와 동일본대지진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한·일 '셔틀경영'이 중단된 이후 일본 롯데그룹을 챙겨왔다.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지휘 아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점차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꾸려졌다. 실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수차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변화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특히 고바야시 마사모토, 아라카와 나오유키와 올해 신임이사로 부임한 고초 에이이치는 일본 롯데에서 대표적인 신동빈 지지 세력으로 꼽힌다. 고바야시 마사모토는 일본 롯데홀딩스 재무담당임원(CFO)과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고초 에이이치는 롯데상사 영업본부 임원이다. 이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수호부대로 탈바꿈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이 즈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 징후를 의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도 2013년이다.
신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23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사들여 지분 3.48%를 3.95%까지 높였다. 일부에선 신 전 부회장이 향후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면서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13년 12월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건강이 더욱 악화 되고 거동까지 불편해졌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17일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아침 9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임시 주총의 주요 안건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사외이사 선임 등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다. 당초 논의됐던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은 정관 변경 없이 가능하다고 확인됨에 따라 안건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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