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전자 "드럼세탁기, 북미시장 9년 연속 1위 자신" 품질경쟁력으로 북미·중국시장 공략 강화

창원(경남)=김경태 기자공개 2015-08-24 09:03: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3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말 그대로 세탁기 전쟁이다. 지난해 9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2014 개막을 이틀 앞두고 '세탁기 파손' 실랑이를 벌여 결국 소송까지 갔다. 최근에는 서로가 북미시장에서 세탁기 1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신규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를 바탕으로 올해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탁기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롬 트윈워시는 출시 한달 가량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어 현재 15초 당 1대 꼴로 생산되고 있다.

◇삼성 2분기 북미 드럼세탁기 1위 "일시적 현상"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일 창원사업장에서 제품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시문 세탁기사업부장(전무)은 "당사는 세탁기와 관련해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8년 동안 1위를 기록한 저력을 바탕으로 올해 북미지역에서 드럼세탁기 1위를 9년째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북미시장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LG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하지만 LG전자에서는 "여전히 당사가 1위"라고 밝혀 관련 업계에서는 진정한 최강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렸다.

전 전무는 삼성전자의 2분기 1위에 대해 "그것은 프로모션에 의한 굉장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당사보다 6% 정도 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세탁기 '액티브워시'와의 대결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밝혔다. 액티브 워시는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제품으로 애벌빨래와 본 세탁을 별도의 이동 없이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개수대와 빨래판이 일체형 형태로 이뤄져 있다.

전 전무는 "상대 회사의 제품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는 기술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하나하나의 기술이 들어가있지 않으면 제품화하지 않는다"며 액티브워시와의 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당사 제품은 오랜 시간의 기술이 들어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개발하는데 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그 후에도 국내와 북미 등에서 불만이 접수되면 보정하는 작업을 여러 번 거쳐 탄생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북미 시장도 승산 '충분'

LG전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중국업체들을 비롯한 후발주자들과의 대결에도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전세계에 특허망을 광범위하게 구축하고 있어 중국업체가 역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업체가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 LG전자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 전무는 "하이얼((海爾, haier)의 경우 5월 상해쇼에 비슷한 것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세탁은 되는데 탈수는 안되기 때문에 당사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업체에 비해 당사가 충분히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중에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트롬 트윈워시로 선진시장을 공략한 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시키는 판매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전 전무는 "먼저 큰 시장에 투입시킨 후 그 다음에 아시아 등의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북미 같은 경우 11월이 되면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등 성수기가 있어 대비하고 있고 중국도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미 시장 등에서 트롬 트윈워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대형유통업체 등에서 달라고 아우성인데 현재 백오더(Back Order: 밀린 주문량)가 많이 쌓여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트롬 트윈워시는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LG전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 전무는 "트롬 트윈워시와 관련해 손익분기점은 따로 없고 벌써 이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주문량 탓에 LG전자 창원사업장에서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는 15초당 1대 꼴로 생산되고 있다. 하단에 위치한 미니워시는 현재 40~50초에 1대 꼴로 생산 중이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미니워시의 경우 20초당 1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험실 언론에 최초 공개.."세탁기는 '기계', 품질 신뢰성이 가장 중요"

전 전무는 제품설명회에서 "세탁기는 기계"라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 했다. 그만큼 세탁기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와 안정성 등이 기본이자 필수라는 설명이다. 세탁기 품질에 대한 LG전자 직원들의 자부심과 고집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LG전자는 이날 창원사업장 내에 20개의 실험실로 이뤄진 '신뢰성 시험동'을 언론에 최초 공개했다.

시험실에서는 세탁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실험이 이뤄진다. 세탁기에 대한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가 이뤄진다. 모래주머니와 같은 무거운 물체를 세탁기 안에 넣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한다. 이물질 실험도 진행한다. 세탁기에 라이터와 동전과 같은 물질을 넣은 후 세탁기의 반응을 체크한다.

온도테스트도 이뤄지는데 정확한 수치는 기밀에 해당돼 비공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우 덥고, 매우 추운 정도"라고만 설명했다. 직접 온도테스트 장소에 들어가본 결과 고온테스는 섭씨 45도 이상 되는 느낌이었고 저온테스트는 음식을 냉동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세탁기 도어 개폐수명에 대한 실험도 이뤄진다. 실험실에 설치된 기계가 세탁기 도어를 수없이 여닫는다. 역시 기밀에 해당돼 정확한 횟수는 비공개됐고 LG전자 관계자는 1만 회 정도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수질에 대한 세탁기의 반응을 분석하는 등 여러 실험이 진행된다.

정원철 세탁기품질보증실 실장은 "제품 사용에 있어 안전을 확보하는 '절대품질'과 고장나지 않도록 하는 '당연품질'을 넘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매력품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선형 개발프로세스를 통해 제품개발 매 단계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하고 피드백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사업장에서 '고객이 짜다면 짜다'는 구호를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본 성능을 넘어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 제조라인
△LG전자 창원사업장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 제조라인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