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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등 사업부의 '자신감' [thebell note]

김경태 기자공개 2015-08-31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8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 잠시만요.."

냉장고 '디오스(DIOS) 오케스트라'를 열심히 설명하던 정성해 상무(냉장고ED담당)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주섬주섬 꺼냈다. 업무와 관련한 연락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디오스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트로트가수 홍진영 씨의 '산다는 건' 이라는 노래였다. 음악이 나오자 자리에 있던 모든 기자는 웃었고 정 상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 상무는 국내에서는 LG전자만 도입한 기술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지난 21일 LG전자 창원사업장 열린 제품설명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LG전자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HE사업부를 따돌리고 매출 1위 부서로 자리잡은 H&A사업부는 달랐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LG전자 관계자들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쟁사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이 없었다. 타 업체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날 LG전자가 언론에 최초 공개한 '신뢰성 시험동'을 보면 그들의 자신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0개의 실험실에서는 여러 종류의 내구성테스트가 이뤄진다. 모래주머니 같은 물체를 세탁기 안에 넣기도 하고 1만 회에 이르는 도어개폐실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LG전자의 우직한 노력이 인정을 받는 것일까. 8년이라는 긴 시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온 드럼세탁기 '트롬 트윈워시'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트롬 트윈워시는 북미시장에서 백오더(Back Order: 밀린 주문량)가 상당히 쌓여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상단 드럼세탁기는 15초당, 하단 미니워시는 40~50초당 1대 꼴로 생산하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8년 동안 1위를 지켜온 북미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시문 전무(세탁기사업부장)는 프로모션에 의한 굉장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올해도 북미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창원사업장의 계단에는 'Be first, Do it right, Work smart'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정확하고 스마트하게 일하자는 것이다. LG전자 H&A사업부가 기술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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