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불황형 흑자' 성장동력 잃었나 [건설리포트]원가율·판관비 줄여 이익실현…토목 등 관급 의존도 심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5-09-11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9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올해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원가율 관리와 판관비 축소 등에 기인한 '불황형 흑자'로 향후 성장 동력 발굴이 과제로 남았다. 여전히 채산성이 낮은 토목 공공공사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 4535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 순이익 2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7%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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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은 원가절감과 판관비 축소 등 긴축경영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2.03%p 오른 92.36%를 기록했다. 판관비도 지난해 상반기 460억 원에서 올해 305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대폭 감소했다. 특히 건축공사 매출액이 급감했다. 태영건설은 상반기 총 36건의 건축공사를 수행했다. 건축공사 매출액은 131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2158억 원 대비 39% 가량 줄었다.
수주 부진이 매출액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부분 공공공사 위주로 수주했던 건축공사들의 계약 잔액이 지난해 7387억 원에서 올 상반기 6877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수주한 건축공사는 약 1880억 원에 그쳤다.
토목공사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상반기 99건의 토목공사를 통해 총 241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53% 수준으로 토목공사 매출 의존도가 심화됐다.
그러나 토목공사 대부분이 채산성이 낮은 공공공사로 채워졌다. 대부분 최저가입찰제로 따낸 도로 확장과 포장 공사 등이 주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 총 99건의 토목공사 중 94건이 공공공사였다. 공공 토목공사 매출액도 2261억 원으로 전체 토목공사 매출액의 약 94%를 차지했다.
이마저도 올해 상반기 토목공사 신규수주가 감소추세로 돌아서며 향후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약 1098억 원의 토목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09억 원 대비 약 32% 줄어든 수치다.
이외 해외공사와 자체공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수처리사업을 앞세워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 진출했지만 상반기 알제리 현장이 완공됐고, 연내 베트남과 오만 현장이 준공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수처리공사 신규 수주도 상반기 방글라데시에서 따낸 564억 원짜리 공사 한 건에 그쳤다.
자체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자체공사로 80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주 블루원CC코스조성공사,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BTL)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출액이 점점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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