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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회장, 16년만에 태영건설 등기임원 복귀 27일 주주총회서 선임 "책임경영 강화 차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5-03-03 08:46:3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사진)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등기임원 자리에 오른다. 지난해 태영건설에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자 한발짝 물러나 있던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태영건설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윤 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임 사장으로 복귀한 이재규 사장도 등기임원으로 내정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1999년까지 등기임원이었던 윤 회장은 2000년부터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했다"며 "이번 조치는 윤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지난 16년 동안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등기이사가 되면 비등기이사와 달리 이사회에 참여할 권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르는 법적인 지위와 책임도 갖게 된다.

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게 될 경우 연봉공개 대상에도 포함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등기이사는 연봉공개에서 제외됐다.

윤 회장과 더불어 이 사장도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사장을 6년 만에 다시 불러들인 이유도 윤 회장의 복귀를 의미하는 신호탄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윤 회장과 이 사장은 서울대 동문으로 각각 법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이 사장이 태영건설에서 기획통으로서 제2민방 사업자 선정 당시 태영건설 내 구성된 민방사업추진반의 팀장이었다.

이 사장은 태영건설 기획실장과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7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으나 이듬해인 2008년 윤석민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자 상근고문으로 물러났다.

윤 회장이 이처럼 다시 등기임원에 오르게 된 것은 지난해 태영건설의 대규모 적자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손실만 575억 원에 달했다. 이재규 사장이 복귀한 이후 보수적인 관점에서 부실 사업장 손실을 털어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시작으로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윤 회장이 최근 그룹 내 중요한 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태영그룹 내에서 윤 회장이 다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태영건설과 SBS 등 적자가 불거진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태영그룹은 윤 회장이 2011년 일선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아들인 윤 부회장에게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다. 윤 부회장은 태영건설 지분 2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30%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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