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의 홀로서기..폴란드법인 본격 가동 GM·포드향 생산설비 구축..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5-10-02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엘(SL)이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럽 현지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대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상도 보다 구체화될 될 것으로 관측된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엘 폴란드법인(SL Poland Sp.zo)은 최근 시험 가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에스엘은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Opel)'에 샤시 부품인 자동차 페달과 쉬프트 레버를 납품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폴란드법인을 설립했다. 3년 여 간의 준비를 마치고 유럽 현지에서 글로벌 메이커에 부품 공급을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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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핵심 협력업체다. 부품사들은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해외 공장을 세울 때 동반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스엘 역시 과거 현대기아차 유럽법인에 원할하게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독일 HELLA사와 합작으로 슬로바키아법인(SL-HELLA SLOVAKIA)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폴란드법인은 유럽 현지 완성차업체를 공략하기 위한 직접 투자 성격이 강하다. 다양한 거래선을 확보해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에스엘은 궁극적으로 폴란드법인을 유럽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기존 유럽시장 판매법인인 'Samlip Gmbh'을 청산하고 그 기능을 모두 폴란드법인에 넘겼다. Samlip Gmbh은 지난 2009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KMS)과 현대차 체코공장(HMMC)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오스트라아에 만든 판매법인이다. 국내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 부품을 단순 가공하거나 포장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에스엘은 폴란드법인 중심으로 유럽 판매-생산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판매법인을 청산하고 생산법인에 판매 기능을 이관하는 방식으로 해외 계열사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외형 확장에 대한 큰그림도 그리고 있다.기존 GM 오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해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실제 이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와도 100억 원 규모의 MT레버(Manual shifter lever)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유럽법인을 상대로 신규 일감을 확보하는 것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SL 관계자는 "중국 지역은 매출이 떨어지고 있지만 유럽과 인도는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폴란드법인이 향후 유럽지역 매출 증대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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