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디즈니 채널 지분 매각 배경은 설립 시기부터 자본잠식·적자 지속, 규모도 작아 사업성 부족
김경태 기자공개 2015-10-05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디즈니 채널을 운영하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이지만 사업성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달 30일 보유 중이던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 Television Media Korea) 지분 전량인 1856만 4000주(51%)를 디즈니채널인터내셔널(Disney Channel International, Inc.)에 매각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거느리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보유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SK플래닛이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의 지분 49%를 추가 취득하거나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만 했다.
앞서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경우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SK텔레콤이 매입하면서 증손회사 문제를 정리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 매각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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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는 지난 2010년 5월 10일자로 체결된 미국 월트디즈니컴패니(The Walt Disney Company)의 자회사인 디즈니채널인터내셔널과 SK텔레콤의 합작투자계약에 의해 같은 해 6월 설립됐다. 그 후 2011년 10월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물적분할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SK플래닛으로 변경됐다.
설립 당시 월트디즈니컴패니가 합작 회사를 통해 디즈니채널을 런칭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는 사실 때문에 주목받았다. 또한 SK 측은 합작투자를 통해 방송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며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는 설립 시기부터 자본잠식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0년 11월 35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SK텔레콤은 180억 원을 출자했다.
그 후에도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2012년에는 6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내기도 했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자본잠식과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2013년(49억 원)보다 확대된 69억 원의 내부거래를 책임지며 도움을 줬지만 효과가 없었다.
따라서 SK플래닛이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는 규모도 작고 사업성이 없다는 최종적 판단을 내리고 결국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월트디즈니는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의 최대주주로서 한국에서 디즈니채널과 자매채널인 디즈니 주니어를 직접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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