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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동주 父子, 신동빈에 소송 낸다 한·일 양국서 모두 진행… 롯데家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정호창 기자공개 2015-10-08 09:37:1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8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핵심기업의 경영권과 이사회를 장악해 자력으론 승부를 뒤집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 법원의 힘을 빌려 반전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장악이 불법이란 입장을 내놓고 소송 제기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 전 부회장측 사정에 정통한 법조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최근 국내와 일본에서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을 준비해 왔다"며 "오늘 기자회견서 이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진원지인 롯데홀딩스가 위치한 일본 뿐 아니라 한국 법원에도 소장을 낼 계획이며, 다양한 안건의 소송 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에 대한 롯데홀딩스 및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 직무정지 가처분,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무효 소송 등이 제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안건이 포함되는 만큼 소송 당사자에는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소송 제기에 대해 부친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신 총괄회장도 소송 제기자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회장의 소송 제기로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에 다시 한번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완승한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롯데그룹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며 "소송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데다 이번 사태가 장기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롯데그룹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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