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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대기업·주택자금대출' 고공행진 대출자산 전년말 대비 10% 증가

윤동희 기자공개 2015-10-30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1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른 대출 성장세를 보였다. 주택자금대출이 전년 말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고 대기업대출을 축소하는 타행과 달리 대기업대출이 14% 늘어난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은 2693억 원으로 전분기의 1999억 원보다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은행은 중소기업 및 가계부문의 균형잡힌 대출성장을 통한 견고한 이자이익 실현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눈 여겨 볼 것은 우리은행의 자산성장률이다. 은행의 2015년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320.5조원, 이 중 원화대출금은 183.2조 원이다. 전분기 대비 각각 3.2%, 4.6%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9.6% 증가한 규모로 10%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시중은행이 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가장 높고 압도적인 수치다.

대출 증가는 다양한 부문에서 골고루 이뤄졌다. 타은행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과 가계대출도 많이 늘었는데 각각 전년 말 대비 9.0%, 11.9% 증가했다.

우리은행 여신 포트폴리오의 특이점은 대기업 대출이 13.8%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은 급격하게 대기업 자산을 축소 중이고 신한은행은 대기업대출이 0.3% 감소, 국민은행은 2% 만 증가했다는 점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외화관련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렸고 그러다 보니 환율 상승분 영향이 있었다"며 "또 최근에 대기업이 사채발행보다는 은행대출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대출 외에도 주택자금대출 증가율이 눈에 띈다. 3분기 말 주택자금대출은 38조 544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8% 증가했다. 최근 아파트 분양 건수가 늘어나며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원화대출금

급격하게 대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건전성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광구 행장 취임 후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추진한 결과 3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까지 떨어졌다. 조선 4사의 부실여신을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8%로 전년말 대비 0.34% 포인트, 전분기 대비 0.07%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연체율은 0.83%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대기업 연체율은 1.61%로 전분기 대비 1%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삼부토건 탓에 1800억 원의 여신연체가 일어났지만 담보 처분 등으로 통제가능한 범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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