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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투자' SKT, '콘텐츠 컴플렉스' 극복할까 CJ펀드 더해 콘텐츠 투자 총 500억대, IPTV 콘텐츠 경쟁 '본격화'

장소희 기자공개 2015-11-09 08:31:3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CJ그룹과 미디어 사업에서 전방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이동통신 3사 중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받던 콘텐츠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 2006년부터 IPTV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이어오던 콘텐츠 투자는 이번 CJ그룹과의 공동 투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에 CJ헬로비전 인수와 더불어 추진하는 CJ그룹과의 공동 콘텐츠지원펀드 투자로 콘텐츠 분야 투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CJ E&M과 함께 콘텐츠지원펀드에 250억 원을 각각 출자해 총 500억 원 펀드를 공동으로 운용한다.

SK텔레콤이 이번에 250억 원 규모 콘텐츠지원펀드에 신규 투자를 결정하며 콘텐츠 분야에서만 총 5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직접적으로 콘텐츠 수요가 있는 IPTV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콘텐츠 관련 투자를 해왔다.

첫 투자는 9년 여 전인 지난 2006년 시작됐다. 영화 '투캅스'로 유명한 강우석 감독이 설립한 투자배급사 '시네마서비스(옛 강우석프로덕션)'에 25억 원 가량을 투자해 SK브로드밴드가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이 지분에 대한 장부가치는 5억 원에도 미치지 않는 정도다.

이후에는 영화 등 콘텐츠 투자 전문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3곳의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에 각각 25억 원, 50억 원, 135억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까지 총 282억 원을 들여 콘텐츠펀드에 자금을 쏟았다. 현 장부가 기준으로 255억 원 규모다.

여기에 CJ와 함께 500억 원 규모 펀드에 25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하며 SK텔레콤의 그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게 됐다. 전체 콘텐츠 펀드 투자 규모도 500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투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IPTV 3사의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IPTV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시장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3사는 발빠르게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 중 사실상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경쟁력이 가장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부 유아동 전문 콘텐츠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콘텐츠 양과 질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늘리지 못한데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 경쟁사 탓도 있지만 콘텐츠의 양과 질이 떨어진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현장에서 고객들이 콘텐츠에 대한 불만으로 타사 IPTV로 변경하는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KT는 3사 중 가장 많은 16만 여편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무료영화도 2000여 편 제공하고 있어 양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울트라급 고화질(UHD) 방송 채널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발빠르게 미국드라마(미드)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콘텐츠 경쟁에 가세했다. 해외 드라마 보유 편수로 따지면 3사 중 가장 많은 1만 1000여 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최근 분야를 망라한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LTE비디오포털'을 내놓으며 콘텐츠 경쟁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하지만 SK가 국내 최대 콘텐츠사업자인 CJ그룹과의 시너지로 미디어 플랫폼은 물론이고 콘텐츠 시장까지 빠른 속도로 점유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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