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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설' SK하이닉스, 그룹 '넘버 투' 눈앞 SK네트웍스 턱밑 추격…격차 3년 만에 17조에서 7000억으로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11 08:42:3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 된지 3년여 만에 SK네트웍스와 매출 격차를 17조 원에서 7000억 원 차이로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그룹 매출 2위인 SK네트웍스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지주회사 바로 아래 두려는 지배구조 개편설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4조3820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매출 15조1201억 원을 기록한 SK네트웍스를 7381억 원 차이로 따라 붙었다. 지난 2012년 무려 17조 77000억 원 차이가 나던 것에 비해 대폭 좁혀졌다. SK네트웍스 2012년 매출은 27조9355억 원이었고 SK하이닉스는 10조1622억 원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 매출

SK하이닉스가 매년 고성장을 이어간 반면 SK네트웍스는 역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매출증가율이 39.4%(전년 대비), 지난해 20.9%(전년 대비), 올해 3분기 20.1%(전년 동기 대비)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이 2012년에 비해 19.8% 줄었으며 올해 3분기누적 매출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3% 감소했다.

현재 추세라면 SK네트웍스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는 3년여 만에 그룹 2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될 당시 SK하이닉스는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텔레콤에 이어 그룹매출 4위였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SK텔레콤을 추월한 상태다. SK텔레콤 3분기누적 매출은 12조7574억 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1조6000억 원 차이로 뒤쳐졌다.

영업이익만 보면 SK하이닉스가 몇 년 전부터 그룹 최고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영업손실 2273억 원을 냈지만 이후 '알짜'로 거듭나 그룹 수익을 책임졌다. 2013년 영업이익 3조3798억 원, 지난해 5조1095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4조3472억 원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이

타 계열사들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조6730억 원, SK텔레콤 1조3062억 원으로 SK하이닉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SK네트웍스는 1275억 원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상위 4개사 전체 영업이익(약 21조 원)의 60%(12조8000억 원)를 벌어들이는 수준이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옮기는 지배구조 개편설이 떠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그룹매출 상위 4개사 중 유일하게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다. 나머지 3개사는 모두 SK의 자회사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SK텔레콤을 인수주체로 활용한 탓이다. ‘SK->SK텔레콤->SK하이닉스' 구조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그룹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을 하고 이익도 많이 내고 있지만 지주회사 SK에 대한 기여는 반감되는 상황이다. 배당이 가장 크다. SK는 SK하이닉스 배당을 SK텔레콤을 거쳐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중과세 문제가 생긴다. 현 구조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현행 공정거래법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가 되면 이 두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게 된다.

SK그룹은 개편설에 대해 최근 공식 부인했지만 업계는 장기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CJ헬로비전 인수 만해도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배구조 개편은 더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SK그룹이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당장 개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지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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