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라질 백색가전 공장 결국 접나 전략회의서 논의되지 않아...현지 상황 불투명, LG 행보 영향 미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16-01-04 08:37:3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0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브라질 신규 생산법인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LG전자가 설립 포기 단계에 이른 만큼, 삼성전자가 결국 계획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시작한 브라질 상파울루 주 리메이라(Limeira)시의 백색가전 공장 설립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6~18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개최한 세트(완제품)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큰 틀에서 사업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브라질 신규 법인과 관련해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지 상황을 보면서 대응해야 하는 만큼 설립작업이 언제 재개될 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한류열풍이 점차 확대되던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 주 리메이라(Limeira)시에 백색가전 공장을 신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주요 생산품목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다. 리메이라 공장을 2013년부터 가동해 현지에서 유통되는 백색가전 가격을 낮추려 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 백색가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이익을 증대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전자의 계획은 빗나갔다. 브라질은 브릭스(BRICs)에 속할 정도로 고성장을 해왔지만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 등 여파로 2011년부터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그 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세계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출 부진까지 겹치며 2014년에는 0.1% 성장에 그쳤다. 올해 3분기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우마 호세프(Dilma Vana Rousseff) 대통령 탄핵 정국이 조성 되면서 불안이 극심해지고 있다. 최근 호세프 대통령은 의회의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엄격한 긴축 정책을 주장하던 조아킹 레비(Joaquim Levy) 재무장관을 경질하기도 했다. 이에 재정건전성 노력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무디스는 브라질을 'Baa3'에서 투기등급으로 최근 추가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 하기도 했다. 따라서 업계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브라질 현지 상황을 고려해 결국 공장 설립 계획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경쟁사인 LG전자의 행보가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지난 2011년 상파울루주 파울리니아(Paulinia)에 1억 달러를 투입해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남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현지 상황 악화로 인해 건설이 연기됐고,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2011년에 공장 설립을 하기로 했지만, 과연 정말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를 진행했다"면서 "현재는 건립 계획이 잠정 보류된 상태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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