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삼호, 투자자 돌아왔다 모기업 지원, 실적 회복세 뚜렷…"정상화 됐다 판단"
고설봉 기자공개 2016-02-11 09:1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과 감자, 출자전환 등 우여곡절을 거쳐 온 삼호에 볕이 들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며 삼호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KB자산운용은 지난 2일 삼호 주식 21만 6050주(1.43%)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2015년 11월 2일부터~2016년 1월 28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삼호 주식을 사 모았다. 주식 매수에 약 35억 원을 투입했다. KB자산운용의 삼호 보유 지분은 기존 7.55%에서 8.98%로 늘어났다.
한동안 삼호에 등을 돌린 KB자산운용이 다시 삼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12월이다. 2013년 말 삼호가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와 출자전환을 단행한 뒤다. 2014년 12월 KB자산운용은 삼호 주식 78만 3900주(5.16%)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감자 후 삼호 주식을 조금씩 매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KB자산운용은 꾸준하게 삼호 주식을 매수해 오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9월 KB자산운용은 삼호 주식 99만 867주(6.53%)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KB자산운용은 삼호 주식 매수에 속도를 더 냈다. 불과 두 달 만인 2015년 11월 삼호 주식 15만 5709주(1.02%)를 더 매수해 총 114만 6576주(7.55%)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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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의 이 같은 행보는 삼호의 재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삼호는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할 정도로 경영성과가 미진하고, 재무구조가 열악했다. 하지만 감자와 출자전환을 거친 뒤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지원 아래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신용도가 열악한 삼호에 책임준공 약정을 지원하고, PF 대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시공 지분을 일부 취득해 채무보증 제한 위반 소지를 사전 차단했다. 워크아웃 기업인 삼호의 낮은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삼호는 이를 기반으로 잇달아 일감을 확보하고, 정상기업 발판을 마련했다. 삼호는 대림산업과 시공지분 각각 7대 3의 비율로 분양한 아파트를 공동 시공하는 방법으로 실적을 내며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그 결과 삼호는 매년 매출이 증가했다. 2012년 5062억 원 수준이던 삼호 매출은 2015년 8929억 원까지 불어났다. 실적 증가와 맞물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개선됐다. 2012년 영업이익 132억 원, 순손실 352억 원을 기록했던 삼호는 2015년 영업이익 897억 원, 순이익 395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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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의 평가도 좋아졌다. 당장 201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14년 대비 15단계 상승한 31위를 차지했다. 매출과 일감이 늘어나면서 외형이 커진 덕분이다.
내실도 탄탄히 다졌다. 삼호의 원가율은 2012년 90.68%로 치솟았지만 2015년에는 86.96%로 낮아졌다. 삼호는 대림산업에 기대 주택 사업을 벌이는 한편, 독자적으로 호텔, 오피스빌딩 등을 타깃으로 증축과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삼호가 감자 이후 부실을 털고, 출자전환 해서 재무구조도 좋아졌다"며 "회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체질개선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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