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증권사, ELS 자체 헤지 줄이기 돌입 5개 증권사 자체 해지 2년새 '8조→16조'…운용손실 증가로 관리나서

이상균 기자공개 2016-02-19 10:54:3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하락으로 증권사의 ELS 운용손실이 증가하면서 자체 헤지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운용수익 극대화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ELS 자체 헤지 북(book)을 늘려왔지만 이번 HSCEI 하락처럼 예상치 못한 변동성 확대가 이뤄질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이미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ELS 자체 헤지 북의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ELS 자체 헤지의 규모를 문제 삼기보다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2년만에 자체헤지 12배 증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증권사(현대, NH투자, 대우, 삼성, 한국투자)의 ELS 자체 헤지 규모는 최근 2년 새 89% 증가했다. 2013년 12월말 기준 8조 5696억 원에서 2014년 12월말 14조 909억 원, 2015년 12월말 16조 2046억 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ELS 시장 규모가 45조 원에서 77조 원으로 71%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이 높다.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증권이다. 2013년 12월말 1900억 원에서 지난해 12월말 2조 3891억 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2년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에서 성철현 캐피탈마켓 부문장을 영입한 이후 ELS 발행액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4조 원이 넘는 삼성증권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3년 12월말 1조 5500억 원에서 4조 1500억 원으로 167.7% 증가했다.

clip20160217105501

반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의 증가율은 전체 시장(89%)에 비해 낮다. NH투자증권은 63.6%, 한국투자증권 47.6%, 대우증권 18.8% 순이다. 이중 5년 연속으로 ELS 발행액 1위를 차지했던 대우증권의 증가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던 ELS 자체 헤지 규모는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말 기준 16조 74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말(16조 2046억 원)에 비해 0.8% 줄었다.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증가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향후 ELS 자체 헤지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전년 대비 ELS 신규 발행액을 줄이고 있다"며 "HSCEI 하락으로 ELS 조기상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자체 헤지 규모가 유지되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는 자체 헤지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체헤지 규모보다 역량 키우기가 중요

그동안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 규모를 늘려온 것은 백투백 헤지에 비해 운용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ELS 운용으로 매 분기 수백 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자체 헤지 늘리기에 동참했다. 최근 3년간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국내외 주요 지수가 박스권 혹은 상승세를 타면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다. 자체 헤지의 단점 중 하나인 운용 리스크의 증가는 어느새 잊혀지고 말았다.

지난해 11월부터 HSCEI가 1만 이하로 추락하면서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도 늘어났다. 헤지의 성패를 가늠하는 변동성이 예상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ELS 운용 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의 손실 규모가 분기마다 수백 억 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상반기 운용이익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지만 올해는 1월부터 운용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ELS 자체 헤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 자체 헤지 규모를 무턱대로 늘릴 것이 아니라 자체 헤지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HSCEI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체 헤지 역량이 좋은 증권사들은 운용손실 규모가 작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