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시, KB證 IB 경쟁력 배가 [현대증권 M&A]자기자본 3.8조로 껑충…최고 CIB 도약 가능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05 07:52:0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할 경우 합병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로 업계 3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자기자본 증가로 투자은행(IB) 과 투자 부문 등에서의 자본 활용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주식자본시장(ECM)과 부동산금융 부문의 보강도 기대해 볼 수 있다.여기에 KB가 강점을 가진 IB 부문과 브로커리지에 강한 현대가 결합하면서 강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합병 증권사의 상품 공급 능력과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과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상업투자은행(CIB)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자기자본 3.5조~4.0조…IB·투자, NH와 겨룬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할 경우 자기자본 규모는 3.5조~4.0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미래에셋대우증권(가칭), NH투자증권에 이어 자기자본 규모로는 3위 증권사에 진입한다.
자본 총액이 증가하면서 자본 활용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자기자본 규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 변경과 레버리지 비율 규제 도입으로 자기자본 총액이 큰 증권사들이 영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600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KB투자증권이 자기자본 3조 2000억 원 규모의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IB나 투자 등에서 대형사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은 IB 부문 중에서도 DCM과 구조화금융(SF)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DCM은 업계 1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ECM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모두 업계 5위 내외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두 증권사의 합병으로 상대적으로 약했던 ECM 부문이 보강되면서 대형 딜 수임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가 증가하면서 대형 딜(Deal)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현대증권이 상대적으로 강한 부동산금융의 보강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IB 영역 전 부문이 큰 중복 없이 강화될 것"이라며 "합병 이후 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영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NH투자증권에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IB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현대증권 280만 고객 KB로…은행-증권간 시너지 효과 배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업 부문에서도 막대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우선 현대증권이 보유한 280만 명의 리테일 고객이 KB로 명함을 바뀌달게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의 현재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부문 시장점유율(MS)은 2.2%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증권은 4.3%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6.5%까지 상승한다.
또 합병 증권사와 은행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3800만 명이 개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거의 전 국민이 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금융자산이 1억 원 이상인 개인 자산관리(WM) 고객만 35만 명에 달한다. 두 증권사 간 결합으로 은행의 WM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상품 공급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과 증권 기능이 결합된 복합점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은 16개의 복합점포에서 한 해 평균 50% 이상의 자산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투자증권 만으로는 은행 고객에 대한 상품 공급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은행과 증권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은행간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경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KB와 현대가 합병하는 것만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20bp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증권 간 시너지와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하락 효과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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